손발 시린 수족냉증, 절반 이상이 '말초동맥질환' 때문

입력 2011.11.18 09:19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하면 손발이 차가운 수족냉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많다. 손발이 차가운 것은 단순히 '체질'의 문제일까?

의료계에서는 우리나라 수족냉증의 유병률은 약 12%인데, 이 중 60~70%는 말초동맥질환 때문으로 추정한다. 말초동맥질환은 혈관에 피떡(혈전) 등이 달라붙어 혈액의 흐름을 막는 동맥경화증이 팔, 다리 등에 생기는 것을 말하는, 말초동맥질환으로 혈액 속의 산소와 각종 영양분이 손발의 근육과 세포까지 제대로 공급되지 못하면 손발이 저리고 차가워지며 손발 끝이 하얗게 변한다.

원인은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과 같은 만성질환 때문. 말초동맥질환은 일단 시작되면 나빠지는 속도가 매우 빠르므로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병 초기엔 자각 증상이 거의 없지만, 병이 진행돼 혈관이 심하게 막히면 염증이 생기고 썩어 들어가 해당부위를 절단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50세 이상에서 손발이 찬 수족냉증이 있다면 말초동맥질환을 의심하고,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수족냉증이 말초동맥질환 때문인지는 다리와 팔에서 잰 수축기 혈압을 비교하는 동맥경화 협착검사로 비교적 간단히 검사할 수 있다. 발목·무릎 등 다리의 혈압이 팔 혈압의 90%에 미치지 못하면 말초동맥질환을 의심한다. 이와 같은 기본 검사로 말초동맥질환이 의심되면 혈관 초음파 검사, 혈관 단층 촬영, 혈관조영술과 같은 정밀 검사를 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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