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병원 공인시대] [수지접합_W(더블유)병원] 절단된 손에 발가락 이식, 국내 첫 성공

수부외과 수련병원 지정… 국내 최초 팔이식 도전, 미·독일 의사들도 찾아

입력 : 2011.11.16 09:13

대구에서 인쇄소를 운영하고 있는 손모(53)씨는 인쇄절단기에 왼손 손목과 오른손 손가락 3개가 절단되는 사고를 당했다. 사고직후 W(더블유)병원 응급실로 옮겨져 이틀 동안 30시간이 넘는 접합수술을 받은 손씨는 현재 재활치료를 받으며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으며, 인쇄소 일도 문제없이 운영해나가고 있다. 손씨는"없어질 뻔한 두 손이 새로 생긴 심정"이라며 "제 2의 인생을 선물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수지접합술로 불리는 손가락 미세재건술은 출혈을 최소화한뒤, 1㎜ 정도에 불과한 손가락 신경을 이어야하는 까다로운 수술이다. W병원 우상현 병원장은 "손과 발이 절단된 환자들은 이루 말할 수 없을만큼 상실감이 크다"라며 "수지접합술로 재건된 손과 발을 보면서 재건성형술만큼 보람있는 일이 없다는 생각으로 한길을 달려왔다"고 말했다.

수지접합술은 1㎜에 불과한 손가락 신경을 잇는 정교한 수술이다. W(더블유)병원 우상현 병원장(왼쪽)이 수지접합 수술을 하고 있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수부외과 11명 전문의로 구성

2008년 9월 대구시 달서구 감삼동에 개원한 W병원은 현재 163병상, 전문의료진 11명이 근무하는 대구경북 최대의 수지접합전문병원으로 대학병원 수준의 전문적인 진료와 검사, 수술시스템을 갖춘 병원이다. 지금의 의료진은 예전부터 인연을 맺어온 수부외과 세부전문의인 김경철 원장을 초빙하면서 완성됐다. 김경철 원장은 수부외과 전문이면서 일상생활에서 흔히 발생하는 테니스 엘보, 오십견 , 회전근개파열, 근육둘레증후군등 관절질환에도 많은 진료경험을 가지고 있다. 김경철 원장의 초빙으로 W병원은 11명의 전문의를 갖춘 의료진을 완성하게 되었고 수부외과미세수술센터, 정형관절센터, 족부질환클리닉 센터를 운영하며 손, 발, 관절 관련 모든 질환을 전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명실상부 손발관절 전문진료체계를 갖추게 되었다. W병원은 지방병원으로서는 유일하게 수부외과학회로부터 수부외과 세부수련의 수련병원으로 지정받아 매년 2명의 수부외과세부전문의를 배출 중에 있다.

◇미국 등에서도 배우러 와

W병원은 지방병원으로는 드물게 지난해부터 꾸준히 외국의사들이 찾아 오고 있다. 의료선진국인 미국, 독일에서도 W병원에서 수부외과와 미세수술 수련을 받고 갈 정도이다. 이처럼 중소병원에 매년 외국인의사가 연수를 오는 이유는 우상현 병원장의 수지접합에 대한 세계적인 명성 때문이다. 우 원장은 18편에 이르는 수부외과와 미세수술에 관련된 논문을 SCI급 학술지에 발표했고, 현직 대학교수들도 하기 힘들다는 미국 수부외과분야 의학 교과서를 미시건 대학의 부학장이자 성형외과 교수인 캐빈 정 박사와 공동 집필했다. 올 9월에는 국내 최초로 발가락 3개를 이용하여 오른손이 완전히 절단된 환자에게 손을 만들어 주는데 성공함으로써 국내외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국내 최초 팔 이식 도전

W병원은 최근 미개척지를 향한 도전을 시작했다. 그간 국내에서 한 번도 시도되지 않았던 '국내최초 팔이식수술'에 도전하는 것이다. 팔이식수술은 사고 등으로 팔을 잃은 환자에게 자신의 신체를 기증한 뇌사자의 팔을 옮겨 붙이는 수술로써 수부외과, 정형외과, 외과, 성형외과, 재활의학과, 감염내과, 정신과, 마취과, 병리과 등 10여개과의 협진 속에 동맥, 정맥, 힘줄, 근육 등을 초정밀 봉합하는 현대 미세접합수술의 정수라고 불리는 수술이다.

우상현 병원장은 "한팔 또는 양팔이 없다고 생명에 지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경제활동이 위축돼 가정이 무너지는 경우가 허다하다"라며 "이런 환자들은 면역억제제 복용 등에 대한 위험부담에도 불구하고 수술받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우 원장은 "팔 이식을 받을 희망자는 이미 여러 명 접수받아 놓았으며, 적합한 뇌사 기증자만 나오면 영남대병원과 협력해 바로 이식을 시도할 수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 김태열 헬스조선 기자 kty@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