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11.10.19 09:01

만성통증 한방치료

한의학계는 통증 환자의 절반가량이 한방 치료를 단독 또는 양방과 병행해 받는다고 추정한다. 그러나 한방치료는 환자 개별 상태와 한의사의 주관적 판단이 모두 달라 치료의 일정한 기준을 잡기가 어렵다. 한의사들은 "한방에서는 특정 부위의 통증도 환자의 전신 상태에 따라 치료한다"고 말한다. 한방의 일반적인 통증 진단·치료법을 알아봤다.

과학적 의료기기로 객관적 진단

한의학은 통증의 기본적 원인을 불통즉통(不通卽痛)이라고 본다. 기가 통하지 않으면 통증이 생긴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중대형 한방병원은 통증 진단 기준의 객관화를 위해 진단기기로 검사한다. 통증의 정도를 가늠하는 자율신경계 검사가 대표적으로, 손목과 발목에 패치를 붙이고 편히 앉은 상태에서 자율신경계의 안정성을 5분 측정한다. 자율신경 기능이 일정치 않고 불규칙할수록 통증이 심하다고 본다. 통증 부위는 적외선 체열검사로 찾는다. 전신 또는 통증 부위를 적외선 촬영해서 통증 부위를 찾는다. 맥 전도는 한의사가 손목을 짚어 맥을 재던 전통의 방식을 대신한다. 기계가 맥을 재기 때문에 일정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으며, 통증이 오장육부와 연관된 것인지 파악한다.

한의학계는 고전적인 진맥과 문진 외에 현대적인 기기를 도입해 통증을 진단한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전신 기(氣) 상태에 따라 치료

통증은 주로 침으로 치료한다. 무릎 통증에는 10개 내외의 침을 15~30분간 일부는 똑바로, 일부는 비스듬히 놓는다. 똑바로 놓는 침은 통증을 다스리고, 비스듬히 눕혀서 놓는 침은 기를 북돋운다. 특히 심한 퇴행성 관절염 통증에는 약침을, 염증을 동반하는 류머티즘성 통증에는 봉독침을 쓰기도 한다.

허리와 목의 통증은 10~20개 정도의 침을 넓게 놓는다. 허리 통증의 경우, 무릎에 쓸 때보다 강한 성분의 봉독침을 놓고, 목 통증은 대개 근육의 문제이므로 약침을 위주로 치료한다. 다른 부위의 통증 또한 침을 주로 쓰지만, 정형화된 진료기준이 없어 환자의 상태나 한의사에 따라 시술 방법은 조금씩 다르다.

한방의 통증 치료는 실증(實證·환자의 기가 너무 센 경우)이냐 허증(虛證·기가 약한 경우)이냐에 따라 접근법이 약간 다르다. 진맥과 문진 등으로 실증·허증을 가린 뒤, 실증은 매일 치료해 통증을 유발하는 나쁜 기운을 지속적으로 빼낸다. 허증은 한약 등으로 몸을 보(補)하는 게 우선이다. 한약의 경우, 통증 자체를 감소시키기보다 통증을 유발하는 원인 질환 치료에 주로 처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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