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팩할 때 같이 누워 하세요

가을에는 피부의 유분과 수분 균형이 깨지고 각질층이 두꺼워지면서 모공 입구가 쉽게 막힌다. 이 때문에 피부에 트러블이 잘 생기고 모공이 넓어져 얼굴에 눈에 띌 정도의 구멍이 수없이 생긴다.
중장년층 남성의 모공이 비슷한 나이대 여성보다 더 취약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이다. 우선,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 때문에 피지분비량이 많기 때문이다. 피지는 피부 바깥 쪽으로 빠져 나가면서 모공을 넓힌다. 다음으로, 남성은 콜라겐이 많아서 피부가 여성보다 두껍다. 콜라겐이 많다고 피부에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콜라겐은 나이가 들면서 점점 딱딱해져 피부 유연성을 떨어뜨린다. 따라서 콜라겐층이 두꺼운 남성은 유연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한 번 넓어진 모공이 쉽게 줄어들지 않는다. 셋째, 거의 대부분의 남성은 이런 사실을 모른 채 모공 관리에 무심하다.
초이스피부과 양성규 원장은 "모공이 넓어지는 자연적인 두 가지 원인은 남성으로 태어난 이상 어쩔 수 없지만, 모공 관리 소홀은 충분히 개선할 수 있다"며 "아내가 얼굴에 팩을 할 때 옆에서 함께 하는 습관을 들이라"고 말했다. 즉, 아내에게 물어보고'여성처럼만' 모공 관리를 하면 된다. 세안은 폼클렌징으로 하고, 세안 뒤에는 찬물로 헹군 다음 스킨과 로션을 꼼꼼하게 바르면 된다. 1주일에 한 번 마스크팩을 하면 건조한 가을 날씨로 두꺼워진 각질이 떨어져 나간다.
이미 모공이 눈에 띌 만큼 넓어졌다면, 레이저 시술로 개선할 수 있다. 넓어진 모공 주위의 콜라겐층에 레이저를 쏴 모공을 조이는 힘을 길러주는 시술법이다. 양성규 원장은 "여성은 한 달 간격으로 4~5회 정도 받으면 모공이 눈에 띄게 좁아지지만, 남성은 이보다 많이 받아야 효과를 보는 경우도 많다"며 "따라서 남성은 모공이 확장되기 전에 미리 관리하는 것이 여성보다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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