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먹어도 계속 불어나는 살, 비만 아닌 '이 병'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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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은 소비하는 에너지에 비해 많은 영양을 섭취하기 때문에 생긴다. 그러나 질병 때문에 비만이 되기도 한다. ‘쿠싱증후군’이 바로 그것이다.

쿠싱증후군은 몸 내부에서 코티솔이 증가하기 때문에 생긴다. 코티솔이란, 부신에서 나오는 호르몬으로써 우리 몸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호르몬이다. 호르몬이 과잉 분비 되면 여러 가지 특이한 증상이 나타나는데, 그 중 ‘비만’이 쿠싱증후군 환자 90% 이상가 겪는 흔한 증상이다.

이외에도 복부비만이지만 팔, 다리는 가늘어지는 ‘근위성 근변증’과,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남성호르몬이 나와 털이 많아지는 ‘다모증’이 나타난다. 피부가 얇아지거나 쉽게 멍이 드는 증상도 있다. 또 비만 이외에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다.

문제는, 사람들이 쿠싱증후군을 단순 비만으로 착각해 치료받지 않고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한다는 것이다. 경희대학교 내분비대사내과 전숙 교수는 별다른 증상 없이 단순 비만으로 치료받고 있는 환자 150명을 대상으로 쿠싱증후군 검사를 시행한 결과, 14명(9.33%)이 쿠싱증후군이었다고 보고했다.

쿠싱증후군의 국내 평균 발병률은 매년 인구 백만 명 당 0.84명으로 추정되며, 여자환자가 남자환자보다 3.5배 많고, 발병한 환자의 67.1%가 20~30대이다. 경희대학교 내분비대사내과 오승준 교수는 “젊은 사람들은 쿠싱증후군으로 인하여 고혈압과 당뇨병, 골다골증 등이 동반될 수 있으며 가임기 여성은 월경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으니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치료는 원인에 따라 다르다. 부신에 종양이 원인이라면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을 한다. 뇌하수체 종양이 원인인 경우도 종양을 제거하는데, 어렵다면 약물치료나 방사선치료를 한다. 마지막으로 쿠싱증후군이 스테로이드 약물 때문이라면 약물 복용을 중단한다.

오 교수는 "급격하게 체중이 증가해 식사, 운동 요법을 하는데도 체중의 변화가 없고 원인이 밝혀지지 않는다면 쿠싱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