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신경 당뇨합병증, 이젠 약물로 고친다

입력 2011.09.21 09:06 | 수정 2011.09.21 18:58

당뇨합병증 신치료법
당뇨망막병증_방치하면 100% 실명 레이저로도 진행 막지만 시력 회복은 안 돼
당뇨성신경병증통증_다리 절단 원인 50% 이상 먹는 약으로 진행 억제

10년 전부터 당뇨병을 앓는 김모(47·서울 마포구)씨는 지난해 시력이 떨어지자 노안이라 생각하고 안경점에서 돋보기를 맞췄다. 그런데 이달 초 남편 얼굴이 또렷하게 보이지 않자 병원을 찾았다. 의사는 "당뇨망막병증이 심해져서 황반부종이 나타나 시력이 급격히 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주사 치료를 받고 시력이 어느 정도 회복됐다.

당뇨병이 오래 진행되면 온 몸에 여러가지 합병증이 나타난다. 대부분의 합병증은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이 없어서, 일단 발병하면 생활습관 개선 등으로 진행을 더디게 하는 정도가 최선이었다. 그러나 최근 눈과 신경에 생기는 일부 합병증은 병의 진행을 중단시키고 증상까지 회복시키는 약물치료법이 나왔다.

당뇨망막병증: 눈에 놓는 주사로 시력까지 회복

당뇨망막병증은 가장 흔한 당뇨 합병증의 하나로, 우리나라 실명 질환 1위이다. 여성 당뇨병 환자의 20%, 남성 환자의 15%가 이 합병증을 갖고 있다(2009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 당뇨병을 15년 이상 앓는 사람의 74%가 당뇨망막병증을 앓는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정상인의 망막(위사진 왼쪽)은 깨끗하지만 당뇨망막병증 환자의 망막은 출혈 자국(아래 사진 왼쪽 점 선안)이 보인다. / 서울대병원 제공
당뇨병 환자의 망막 미세혈관은 고혈당 때문에 끈적끈적해진 피로 인해 막혔다가 터지고 아무는 것을 반복한다. 이 과정에서 망막에 흉터가 생기고, 망막의 중심부인 황반이 부어 시력을 잃는다. 서울대병원 안과 유형곤 교수는 "초기 증상은 노안과 비슷해, 시력이 약해지면서 가까운 물체가 보이지 않는다"며 "대부분의 환자가 노안이라고 착각하고 병을 오래 키운다"고 말했다. 망막 혈관에 출혈이 생기면 날파리가 눈 앞을 날아다니는 듯한 비문증이 생기는 것이 당뇨망막병증의 특징이다.

유형곤 교수는 "당뇨병 자체가 발견이 늦은 질병이라서 처음 발견했을 때 이미 당뇨망막병증까지 진행된 사람도 드물지 않다"며 "당뇨망막병증을 치료하지 않으면 100% 시력을 잃게 되므로, 당뇨병 첫 진단을 받으면 바로 안과 검사를 받고, 이후에는 1년마다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당뇨망막병증은 형광안저촬영으로 신생혈관과 망막 부종 상태를 파악해 진단한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치료법: 레이저 시술과 루센티스라는 주사제를 눈에 맞는 2가지 방법이 있다. 세브란스병원 안과 변석호 교수는 "레이저 시술로 손상된 망막 조직을 태우는 치료를 하면 병의 진행은 중단되지만, 이미 잃은 시력은 회복되지 않는다"며 "반면, 루센티스를 한 달 간격으로 3~5회 정도 맞으면 이미 약해진 시력도 어느 정도 회복된다"고 말했다.

당뇨병성 신경병증 통증: 먹는 약으로 진행 막고 통증 개선

당뇨병 환자의 33%는 당뇨병성 신경병증 통증을 앓고 있다. 당뇨병성 신경병증은 당뇨발의 주요 원인이기도 하다. 다리를 절단하는 당뇨병 환자의 50~75%가 신경병증 통증에서 시작한다. 당뇨병성 신경병증은 몸통에서 거리가 먼 부위의 말초 신경이 손상되는 질병으로, 만성적인 통증을 일으킨다. 손·발에 주로 나타난다. 손·발 끝이 찌르는 듯이 아프고 쑤시는 느낌이 들거나, 거꾸로 감각이 둔해지는 등 증상은 환자마다 다르다.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안철우 교수는 "당뇨병 환자가 말초 부위에 통증이 느껴지면 바로 주치의를 찾아가 당뇨병성 신경병증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치료법: 리리카라는 먹는 약물로 치료한다. 하루 2번 복용하면 통증이 누그러진다. 이 약은 척추손상이나 섬유근육통 등으로 인한 통증 치료에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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