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11.08.16 09:06 | 수정 2011.08.26 14:50

10여년 전, 주름이나 흉터 개선을 위해 받던 치료는 레이저 박피였다. 레이저 박피 후엔 검붉어진 얼굴이 두 달 이상 지속되는 과정을 겪게 되는데, 이런 검붉은 얼굴의 자국을 가려주면서도 재생에 도움이 되도록 고안된 제품이 바로 비비크림이다. 필요에 의한 제품이었기에 재생에 도움이 되는 성분들이 많이 함유되어 있었다.

이 비비크림은 레이저 후 피부재생이라는 본래의 기능을 등에 업고, 십 여년 동안의 변화를 거쳐 지금은 레이저 치료 후에 사용되기보다는 간편하게 눈에 띄는 결점을 가려주며, 다양한 성분들이 첨가돼 피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초간편 영양 커버제품” 이 되었다. 즉, 파운데이션과 메이크업베이스, 자외선 차단, 보습 등 멀티 기능을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팔방미인 처럼 쓰이고 있는 비비크림이 과연 이 모든 기능을 완벽히 소화할 수 있는 것일까?

먼저,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비비크림에 대해 살펴보자. 비비크림의 자외선 차단 기능을 믿고 별도의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습관은 시간이 지난 후엔 낭패를 볼 수 있다. 물론 자외선 차단지수나 티타늄다이옥사이드, 징크옥사이드 등의 자외선 차단 성분은 일반 자외선 차단제와 동일하게 사용된다. 하지만 자외선 차단지수가 높다 할지라도 비비크림을 덕지덕지 바르지 않는 이상 사용량이 많지 않기에 표기된 차단지수만큼의 효과를 보기는 어렵다. 때문에 비비크림을 바르기 전에 자외선 차단제를 꼭 챙겨 바르는 습관이 필요하다.

또한, 비비크림 속에는 재생성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서 주로 트러블 피부에 사용돼왔다. 이 점은 비비크림이 파운데이션에 비해 모공을 덜 막아 여드름이나 트러블이 많은 피부에 좋다고 생각하게 만든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파운데이션의 기본 커버 색상을 내는 적색 산화철, 황색 산화철 등의 성분이 비비크림에도 동일하게 사용된다. 만약 번들거리는 지성 피부라면 유분기가 많은 제품인지 파악하는 꼼꼼함도 필요하다. 영양분이 많이 함유된 점이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하기보단 뾰루지를 더욱 도드라지게 만들 수도 있으므로 자신의 피부타입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그 이외에도 자신이 악 건성의 피부타입이라면 비비크림의 영양공급 능력을 과신하기 보다는 별도로 피부에 영양관리를 해주는 것이 좋다. 비비크림만 믿고 있다가 피부 속 영양분이 부족해져 밸런스가 깨지면 결국 악 건성인 피부타입을 더욱 건조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연유로, 비비크림을 사용하더라도 냉난방 시설을 이용하게 되는 계절로 접어들면 에센스나 스킨, 로션, 보습 등 기초 라인에 신경을 써주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비비크림을 사용하는 연령층은 압도적으로 10-30대가 많다. 비비크림은 특성상 여러 재생 성분들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커버력 보다는 주로 재생기능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고, 10-30대의 연령층은 커버력이 강한 제품 보다는 얇게 잘 발리는 제품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피부는 나이가 들면서 검버섯, 기미, 잡티 등이 서서히 올라오게 되는데 이러한 부분들을 커버하기에 비비크림은 한계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커버력이 강한 제품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비비크림보다는 파운데이션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

이처럼 비비크림은 장점과 단점이 혼재하지만, 여전히 높은 인기를 구가 중이다. 커버력이 낮다 해도 땀과 피지로 범벅이 되는 여름철, 가볍게 발리면서도 트러블을 최소화해주는 화장품으로 비비크림은 너무나 완벽한 존재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