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 온도 43도 되면 스스로 파괴 부작용 거의 없어 新치료법으로 확산

고주파 온열암치료

입력 : 2011.06.29 09:05

고주파 온열암치료가 수술·항암·방사선 치료에 이어 '제4의 암 치료법'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 치료법은 2008년 강남세브란스병원에 보조항암요법으로 처음 도입됐다. 현재는 이대목동병원, 분당차병원, 아주대병원, 고대안암병원, 인천성모병원, 안양샘병원 등으로 확산됐다. 처음에는 간암·폐암 정도에 적용했는데, 현재는 치료 대상 암이 크게 늘었다. 고대안암병원 유방내분비외과 이은숙 교수는 "대장암, 유방암, 전립선암, 폐암, 뼈암, 두경부암 등 혈액암을 뺀 모든 고형암에 적용하며, 재발암이나 다른 장기로 전이돼 치료가 곤란한 암 환자에게도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부작용이 거의 없는 것도 장점이다.

치료 원리와 방법=암세포가 열에 민감한 점을 이용한다. 암 근처의 피부에 온열 자극기를 대거나, 암조직에 탐침을 꽂고 고주파를 쏴 암 크기를 줄인다. 이대여성암전문병원 산부인과 주웅 교수는 "정상세포는 온열자극기나 고주파기기에서 나온 열을 통과시키지만 암세포는 열을 머금어 온도가 섭씨 43도까지 올라가 스스로 파괴된다"고 말했다.

최신 온열암치료기는 자동 초점 기능이 있어서 암세포에만 집중적으로 열을 가하고, 과도한 열을 피부에 가하지 않는다. 따라서 온열암치료를 하는 도중에도 피부 온도는 37~38도 정도를 유지하며, 화상이나 홍반 등이 생기는 부작용도 거의 없다.

총 6주간 일주일에 2~3회 한 시간씩 치료하는 것이 한 사이클이다. 암의 크기에 따라 달라지지만, 보통 2~4사이클 정도 치료한다. 암이 1㎝이하일 때는 한 사이클, 1.5㎝ 정도는 2사이클 정도 시술한다.

최근 국내 주요 대학병원에서 온열암치료를 도입하고 있다. 온열치료는 큰 부작용 없이 항암·방사선 치료 효과를 높여주는 효과가 기대된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치료 효과와 한계=항암 또는 방사선 치료만 한 암환자와 온열치료까지 받은 환자의 1년 생존율이 각각 62.8%와 77.2%로 나타났다는 유럽의 연구 결과가 있다.

국내에선 아직 체계적인 연구 결과가 발표되지는 않았다. 우리나라 병원에서는 온열치료를 수술·항암·방사선 치료가 어려운 경우에 쓰거나, 이런 치료를 하면서 함께 진행하는 보조요법으로만 사용한다.

이은숙 교수는 "온열치료를 단독요법으로 사용할 때의 효과를 아직 정확히 모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샘병원 통합의학암센터 이정호 과장은 "뇌암이나 골반 내 종양은 단독요법으로 써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다른 암의 말기 환자도 온열 단독요법으로 암 크기가 줄어드는 효과가 관찰된다"고 말했다. 건강보험 적용은 되지 않으며, 병원마다 1회 치료비가 30만~40만원, 한 사이클에 총 360만~480만원 정도 든다.
/ 김경원 헬스조선 기자 kkw@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