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해외여행자 수가 사상 최초로 5,0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휴가철 해외여행은 더 이상 특이할 만한 일이 아니다.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 중 심뇌혈관질환,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는 이들도 많다. 그러나 만성질환자의 경우, 일반인들보다 신경써야 할 건강수칙이 많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 건강하게 해외여행을 즐기기 위해 챙겨야 하는 건강수칙이 무엇일까? 세종병원 심장내과 박재석 과장, 내분비내과 김종화 과장의 도움말을 통해 이를 알아본다.
◆심뇌혈관 질환자
* 출발 전 – 여행 전 주치의 상담하고 진단서 및 소견서를 지참해야
심뇌혈관질환이 있는 모든 환자는 주치의와 여행 일정에 대해 충분히 상의해야 하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그간의 치료 과정이나 상태를 기록한 진단서나 소견서, 평소에 복용하는 약을 충분히 처방 받아 휴대하는 것이 좋다.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을 겪은 환자는 갑작스럽게 발생할 수 있는 가슴통증에 대비해 짧은 시간 내에 가슴통증을 완화시키는 니트로글리세린을 지참한다.
또한 비행기의 고도가 높아질수록 기내 산소의 압력이 떨어지게 되므로 최근 6주 이내 발병한 심근경색증 환자, 불안정성협심증 환자, 심부전 환자, 2주 이내 관상동맥우회술 시술환자, 아이젠맹거 증후군 환자 등은 비행 전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하고 철저하게 준비한 뒤 비행기에 탑승하는 것을 권한다.
* 기내에서 – 혈액순환을 위해 압박스타킹 준비하고 지속적으로 다리운동 해줘야
혈관질환을 가진 이들은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을 특히 주의해야 한다.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이란, 좁은 좌석에서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고 앉아있음으로 해서 혈액순환이 어렵게 되고 종아리의 통증과 부종을 유발하는 것을 말한다. 혈액순환 장애가 지속되면 다리에 혈전(피떡)을 생성되는데, 이 혈전이 심장으로 올라가 폐동맥을 막는 폐색전증로 발전하면 사망까지 이를 수 있기 때문에 혈관질환자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을 예방하려면 비행기 탑승하기 전, 종아리를 눌러주는 스타킹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기내 복도를 걸어 다니거나 앉은 자리에서 발목에서 발등을 위로 젖혔다 폈다 하는 간단한 스트레칭, 그리고 발과 무릎을 자주 주물러 주는 것도 증상 예방에 도움이 된다.
* 도착 후 – 격렬한 신체활동 삼가고 숙면과 수분섭취가 필수
여행 중 무리한 신체활동은 삼가야 한다. 이들의 혈관은 좁아지거나 부분적으로 막힌 상태인데 심장에 무리한 운동은 심장근육으로 충분한 산소나 에너지를 공급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갑작스러운 신체활동은 가슴 답답함, 호흡곤란, 가슴통증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탈수에도 대비해야 한다. 땀을 많이 흘리거나 장염 등에 걸린 뒤 수분섭취를 충분히 하지 않으면 탈수가 일어날 수도 있다. 탈수상태가 되면 혈관이 확장하면서 어지럼증과 함께 협심증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적절한 수분섭취가 필요하다.
◆당뇨병 환자
* 출발 전 – 진단서 및 소견서, 자가혈당기, 인슐린, 알코올솜, 편안한 신발 준비해야
당뇨병 환자는 해외 여행 전 병원을 찾아 인플루엔자, 폐렴구균 등 필요한 예방접종을 마치고 인슐린 주사를 맞는 사람은 인슐린 보관법 등에 대한 교육을 받아야 한다. 또한 현재의 진찰기록 및 치료상태를 알려주는 진단서와 소견서, 그리고 자가혈당 측정기는 반드시 준비한다. 여행 시 신고 다닐 편안한 신발도 준비한다. 여행 시 신으려고 새 신발을 준비할 경우, 자칫 발이 불편해 당뇨발이 악화될 우려가 있으므로 평소에 신고 다니던 익숙한 것으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
* 기내에서 – 당분이 들어간 음료수 피하고 기내식은 평소보다 적게 섭취
장시간 항공기 여행을 하면 운동량이 감소해 혈당이 급속히 오를 수 있어 탄산음료나 주스처럼 당분이 들어간 음료수를 피하고 탄수화물 함량이 높은 기내식은 평소보다 적게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자주 자신의 혈당상태를 체크하고, 갑작스럽게 당이 높이 올라갔을 경우에는 속효성(또는 초속효성) 인슐린을 사용해 혈당을 조절하도록 한다.
* 도착 후 – 짜고 기름기 많은 현지음식 피하고, 저혈당 예방 위해 간식은 반드시 지참해야
당뇨가 있는 환자는 짜고 기름진 음식을 피해야 하므로 평소 먹던 음식과 재료나 조리법이 달라 칼로리 파악이 힘든 외국 음식은 되도록 적게 먹는 것이 좋다.
여행 중에는 식사가 불규칙하게 되고 활동이 평상시보다 많아지는 등 저혈당이 생길 가능성이 많다. 저혈당은 혈당이 높아지는 것 보다 더 위험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심한 공복감, 갑작스러운 기운 빠짐, 식은 땀, 어지러움 등이 있는 경우, 즉시 대처할 수 있도록 반드시 간단한 음식(사탕, 초콜릿)을 가지고 다닌다.
한편, 바닷가 여행 시 뜨거운 모래밭을 맨발로 걷는 경우가 많은데 당뇨로 발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쉽게 상처가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자기 전 발을 깨끗이 씻고 마사지 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