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느는 것은 나이에 더해지는 숫자뿐이 아니다. 주름도 하나둘 숫자를 더해 간다. 더불어 젊어 보이고 싶은 욕구도 커져 가면서 화장품업계의 주름관리가 세분화되고 있다. 눈주름을 관리하는 아이크림은 기본이고 팔자주름, 목주름, 입술주름까지 부위별 주름관리를 해주는 제품이 세분화해 출시되고 있다. 바르는 콜라겐 요법은 먹는 콜라겐 요법과 마찬가지로 예방차원에서 활용한다. 이미 생긴 주름의 완화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표피에 바른 주름 콜라겐 화장품이 진피층까지 도달하기는 어렵다. 주름 기능성 화장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청의 기능성 인증을 받아야 ‘주름 기능성’ 표시를 할 수 있다. 주름 기능성 인증 성분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주름 기능성 화장품을 선택할 때 주의할 점은 무엇인지 알아보자.
흡수율을 높인 나노 입자에 주목
여성이라면 누구나 주름을 지우기 위해, 혹은 앞으로 생길 주름을 예방하기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화장품을 구입한다. 소·돼지 등에서 추출하는 동물성 콜라겐은 사람 체내에서 발견되는 콜라겐과 매우 유사해서 초기에 주로 사용되었다. 하지만 광우병 파동으로 동물성 콜라겐에 대한 거부감이 심해지자 상어·복어 등에서 추출한 어류 콜라겐이나, 효능은 떨어지지만 안전한 식물성 콜라겐이 주목받고 있다.
콜라겐 화장품이 효능을 발휘하기 위해 넘어야 할 난관은 또 있다. 아무리 많은 양을 발라도 진피층까지 흡수되지 않기 때문이다. 표피 크기보다 콜라겐 분자 크기가 너무 커서 특별한 가공을 하지 않는 이상 흡수되지 않고 피부 표면에 머물게 된다. 보통 피부 조직의 간격은 70나노 크기로, 콜라겐이 진피층까지 흡수되려면 나노기술을 이용해 이보다 작은 크기로 만들어야 한다. 분해되지 않은 콜라겐 제품은 일반적인 보습 효과밖에 기대할 수 없다. 콜라겐 외에 각종 유효성분 모두 일반적으로 크기가 큰 편이라 화장품 개발자들은 나노기술 연구에 사활을 걸고 있다. 최근에는 이 기술을 응용해 콜라겐을 분해한 나노 콜라겐 제품이 출시되었다. 콜라겐 화장품을 고를 때는 우선 콜라겐을 나노 크기로 분해해 진피층까지 도달하게 했는지, 분해된 콜라겐이 원래대로 재합성되도록 돕는 성분을 함께 넣었는지 등 제조사의 기술수준을 눈여겨본다. 나노 콜라겐을 함유한 제품 외에 콜라겐 분해효소(MMP) 활성을 억제하는 성분을 함유한 제품, 콜라겐 합성을 촉진하는 성분을 함유한 제품 등 간접 효과를 가진 제품도 ‘콜라겐 화장품’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된다.
줄기세포, 히알루론산 등의 성분도 눈여겨보자
최근에는 줄기세포를 직접 사용하거나 응용 기술을 차용한 화장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사람의 피부세포는 28일을 주기로 교체된다. 이 신진대사가 젊고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는 핵심인데, 줄기세포는 교체 작용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 줄기세포가 제대로 활동할수록 피부세포의 재생도 활발해진다. 최근 화장품 업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성분은 히알루론산이다. 히알루론산은 콜라겐, 엘라스틴과 함께 진피층에서 수분을 머금는 역할을 담당하며, 촉촉하고 건강한 피부를 책임지고 있다. 히알루론산은 피부·관절·태반 등에 분포하는 복합다당류 성분인데, 체내에서 피부세포를 서로 접착시키는 윤활 역할을 한다. 다수의 화장품 브랜드 역시 히알루론산을 사용한 주름 개선에 나섰다. 수분을 끌어들이는 함수성이 높아 보습 제품의 주요 성분으로 사용한다.
식약청이 알려 주는 ‘기능성 화장품만 있는 것’
화장품의 용기 또는 포장, 첨부물에는 일반적으로 제품의 명칭, 제조업자 또는 수입자의 상호 및 주소, 보건복지부령이 정하는 성분의 명칭, 내용물의 양, 제조번호 및 제조 연월일 또는 사용기한, 가격 등이 표시되어 있다. 여기에 기능성 화장품은 용기에 ‘기능성 화장품’이란 문구가 적혀 있으며, 효능·효과를 나타나게 하는 원료가 표시사항에 있으니 반드시 확인한다. 식약청에서 인증하는 기능성 화장품에는 미백, 주름개선, 자외선 차단 세 가지뿐이다. 각 기능에 대한 유효 성분이 들어 있는지 꼭 확인한 후 구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