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11.06.22 09:10

다한증은 땀샘을 자극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이 과도하게 분비되고, 교감신경절의 지배를 받는 외분비선이 지나치게 예민해 병적으로 땀을 많이 흘리는 질환이다. 여름철, 불편하고 불쾌한 땀과 냄새에서 자유롭고 싶다면 치료를 서두르자. 액취증으로 고생하는 이들을 위한 병원 치료법은 무엇인지 알아봤다.

#1 다한증의 양방 치료
다한증 치료는 다한증이 나타나는 위치, 치료효과에 따라 다르다. 김상석 강동성심병원 피부과 교수는 “다한증 치료는 국소 도포제가 가능한 위치라면 이를 사용하고, 효과가 없을 경우 경구약을 복용하거나 이온 요법을 시행하며, 수술은 마지막 방법으로 시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의사 판단에 따라 치료 방법의 순서는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한증 치료법 선택 시 정확한 땀 배출량의 측정보다 일반적으로 환자가 느끼는 주관적인 느낌을 기준으로 정한다.

치료법 1 >> 아세틸콜린 억제하는 약 도포와 복용
간편하고 쉬운 방법은 처방 없이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드리클로 액’ 등을 땀이 나는 부위에 바르는 것이다. 비교적 쉬운 방법이지만 지속적으로 발라야 효과가 나타나며, 피부자극이나 색소침착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효과가 일시적인 것도 단점이다. 녹내장, 심장질환 등이 있는 사람은 사용하면 안 된다. 발랐을 때 효과가 미미하면 경구약 복용을 시도한다. 졸음, 구강건조, 안구 이상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치료법 2 >> 이온도입 치료와 보톡스 요법
약물치료로 효과가 없다면 이온 치료나 보톡스 요법을 시행한다. 다한증 부위에 아세틸콜린 억제 약을 이온 요법으로 주입한다. 특수 기계로 피부 속에 이온을 투입해 땀샘을 막는 원리다. 시술 시 약간의 통증이 있으며, 정기적으로 병원을 찾아야 하는 단점이 있다. 약이 피부 안으로 더 많이 효과적으로 흡수되는 것은 장점이다. 보톡스 요법은 땀 분비를 조절하는 손과 얼굴의 교감신경절에 보톡스 주사를 놓는 것이다. 주사 후 1~2주가 지나면 땀이 줄어들지만 효과는 6개월 정도로 반영구적이다.

치료법 3 >> 수술치료 요법
이상의 비교적 간편한 방법들이 효과 없을 경우 수술을 고려한다. 땀을 내는 교감신경을 내시경으로 잘라 버리는 내시경 흉부교감신경절제술, 초음파가 나오는 가느다란 관을 피부 밑으로 집어넣어 땀샘을 파괴하는 초음파 흡입술 등이 주요 수술법이다. 피부 표면에 손상을 주지 않고 땀샘을 제거할 수 있으며, 수술 당일 퇴원이 가능해 빠르게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다. 하지만 다른 부위로 증상이 옮겨 가는 ‘보상성 다한증’이 생길 수 있다.

#2 다한증의 한방 치료
양방에서 땀샘을 제거하는 수술법을 사용한다면, 한방에서는 질환의 근본 원인을 찾아 치료한다. 기력을 보하고 비위의 습열(濕熱)을 제거하며 신진대사를 원활히 해주는 약 처방과 침 시술을 병행한다. 다한증은 식습관, 생활습관과 밀접해 환자의 일상생활을 개선하기 위한 상담을 병행한다. 다한증 진단을 위해 땀 분비량을 정확히 측정하기보다 당사자가 느끼는 불편함이 진단과 치료에 더욱 중요한 기준이다. 이는 양방과 한방이 공통점이다.

치료법 1 >> 손발에 땀이 많으면 소화기를 튼튼하게
한방에서는 손에 땀이 많으면 위장 이상으로, 발에 땀이 많으면 소화기관이 약해진 것으로 본다. 광동한방병원 로하티센터 두인선 원장은 “소화를 관장하는 위와 장이 손상되면 인체의 수분이 몸속에서 순환하지 못하고 발끝에 머문다. 그래서 발에서 땀이 많이 난다”고 말했다. 비장과 위장을 튼튼하게 하는 인삼, 백출, 계피 등의 약재를 처방하고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 사이에서 약간 위쪽 손등 부위인 합곡, 무릎 아래 약간 바깥쪽 부위인 족삼리에 침과 뜸을 놓아 치료한다. 심리적 원인으로 땀을 유발하는 경우 긴장을 풀어 주는 자음건비탕, 청심온담탕 같은 처방을 병행한다.

치료법 2 >> 과도하게 땀을 흘린다면 비위를 튼튼하게
음식 먹을 때 땀을 흘리는 증세를 식한증이라 한다. 매운맛을 내는 캡사이신은 혈관을 자극해 한꺼번에 피를 몰리게 하고 체온이 상승해 다량의 땀을 배출한다. 정도가 지나쳐 엄청난 땀을 흘린다면 비위가 좋지 않은 것이다. 소화가 잘 안 되는 밀가루, 육류, 유제품을 피해 몸속에 노폐물이 쌓이지 않게 주의한다. 비위를 튼튼하게 하는 석고, 황련 등의 약재를 사용한다.

치료법 3 >> 잘 때 땀을 많이 흘리면 몸 안의 열을 내려라
자고 일어나면 베개가 축축하게 젖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은 몸속에 열이 많음을 의미한다. 한방에서는 ‘도한(盜汗)’이라 칭하는 증세다. 몸속에 열이 많아 수분이 필요 이상으로 증발해 건강에 좋지 않다. 두인선 교수는 “음과 혈을 보충하는 숙지황, 천궁, 당귀, 백작약 등으로 만든 사물탕이 좋다”고 말했다.

치료법 4 >> 적절한 생활습관을 가져야
땀이 많이 나는 사람은 우선 체중을 조절해야 한다. 과체중이라면 몸속의 과한 열로 인해 땀이 나는 경우가 많다. 김달래 교수는 “다한증을 치료하기 전 체중을 줄인다. 특히 손발에 땀이 나고, 몸이 차가운 사람은 근육량을 늘리고 지방을 줄여야 한다. 또한 말초 혈류순환을 증가시켜 양기를 보강하는 약재를 투여하는 것이 좋다. 주로 계피, 옻나무를 달여 먹으면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잘 긴장하고 맥이 약하면 땀이 많이 나기 때문에 긴장을 풀고 평소 편안한 마음을 갖는다. 아이는 부모가 잘 관리해야 한다. 두인선 원장은 “아이들은 신진대사는 활발하지만 땀샘은 덜 발달되었기 때문에 땀을 제때 배출하지 못한다. 아이들이 여름에 땀띠가 잘 생기는 이유다. 건강하다고 해도 땀을 많이 흘리면 여린 피부에 자극이 되거나 아토피가 있는 경우 증상을 악화시킨다. 땀을 흘린 후에는 샤워로 땀을 씻고 깨끗한 물수건을 이용해 습관적으로 닦아 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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