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열과 자폐
임신부는 몸이 아파 고열이 나도 태아에게 해롭다고 여겨 약을 먹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열을 떨어뜨리지 않으면 아이의 정신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공공보건과학과 어바 헤르츠 피시오토 박사팀은 자폐스펙트럼장애(자폐 증상이 약하게 나타나는 것)가 있는 2~5세 아동 462명과 정상 아동 265명의 어머니를 대상으로 임신 중 감기와 발열을 겪었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임신 중 고열을 경험한 여성이 낳은 아이가 그렇지 않은 여성의 아이보다 자폐 성향이 2배 높았다. 감기 자체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이 연구와 관련, 제일병원 산부인과 한정열 교수는 "임신부가 38도 이상의 열이 생기면 태아의 뇌와 신경계 발달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뇌와 신경계 손상은 자폐를 일으키는 원인 중 하나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아기를 가진 여성은 38도 이상의 열이 나면 바로 타이레놀 등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의 해열제를 복용해 열을 떨어뜨려야 한다"며 "이부프로펜 계열의 해열제는 태아에게 영향을 주므로 임신부는 복용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이어 "해열제를 2번 정도 복용해도 열이 떨어지지 않으면 반드시 병원에 가서 발열 원인을 확인하고 치료하라"고 말했다.
◆조산한 아이 ADHD 위험 높다
조산과 ADHD
만삭 이전에 출산한 자녀는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를 겪을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삭스어린이병원 카롤리나 린드스톰 박사팀은 1987~2000년에 태어난 118만여명을 출산 주수에 따라 나누고, 만삭이 돼서 정상적으로 태어난 아동(임신 39~41주) 중 ADHD 아동의 비율과 일찍 태어난 아동 중 ADHD 비율을 비교했다. ADHD 아동은 2006년 한 해 동안 ADHD 약물 치료를 받은 것을 기준으로 했다.
연구 결과, 일찍 태어난 아동일수록 ADHD 비율이 높았다. 23~28주에 태어난 아동은 정상 출생한 아동에 비해 ADHD가 2.1배, 29~32주는 1.6배, 33~34주 1.4배, 35~36주 1.3배, 37~38주 1.1배였다.
이 연구에 대해 차움 산부인과 박지현 교수는 “ADHD의 원인은 다양한데 조산(早産)도 영향을 미친다”며 “제왕절개로 출산할 때에는 보통 예정일 2주 전후로 날짜를 잡는데, 정상 출산으로 보는 37~38주 출생 아동도 ADHD 비율이 10% 높게 나타난 점으로 볼 때 아이는 되도록 38주 이후에 낳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어 “조산한 자녀가 서너살쯤 됐을 때 행동이 부산스럽고 집중력·안정감이 부족하면 ADHD 여부를 알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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