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이 줄줄~의외로 많은 변실금 해결하려면?

입력 2011.05.12 08:54

50대 후반의 전업주부 김씨는 얼마 전 소화기전문 병원을 찾았다. 몇 년 전부터 나오는 변을 조절하지 못해 가족들 몰래 변이 묻은 속옷빨래를 해야 했던 그녀가 최근에는 기저귀까지 차야 하는 상태가 되었던 것. 기저귀를 차니 변이 옷에 묻어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줄었지만 혹시 자신의 몸에서 냄새가 나지는 않을까 늘 노심초사라며, 하루종일 화장실을 들락날락 거리며 기저귀를 가는 것도 이제는 지쳤다고 했다.

김씨처럼 변을 지리는 변실금 환자들이 의외로 많다. 이들은 변이 나오는 것을 느끼지 못하거나 변이 나온다는 것을 알고 있더라도 참지 못하는 증상을 보인다. 적어도 한 달 이상의 기간 동안 반복적으로, 된변·무른변·방귀 등이 조절되지 않고 나오면 변실금으로 진단할 수 있다. 유병률은 0.1-5%로 알려져 있지만, 전문의들은 이보다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특히 노인이나 항문 기능이 떨어지는 사람에게서 잘 나타나고, 남성보다 여성에서 유병률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변실금을 일으키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분만 손상, 직장 및 항문수술, 외상으로 인한 괄약근 손상이 가장 많다. 직장탈출증이나 심한 디스크, 신경염, 혹은 설사약이나 관장약의 남용 등도 원인이 된다.

주의해야 할 점은 변실금의 증상이 신체적인 불편함을 떠나서 심리적 위축감, 수치심, 우울증 등의 정신적인 문제까지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다. 변실금이 심한 환자의 경우 정신적인 충격을 받거나, 자신의 몸에서 변 냄새가 나지 않을까 두려워하며 사람들이 모인 곳을 기피하게 되기도 한다.

소화기 질환 전문 비에비스 나무병원 민영일 대표원장은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이나 병원을 찾기 부끄러운 생각에 변실금을 방치해 병을 키우는 환자가 많다”며 “병을 방치하면 증상이 점점 심해져 치료가 어려워질 수 있고, 증상이 악화됨에 따라 우울증 등도 따라서 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변실금은 원인에 따라 신중히 치료를 선택해야 한다. 우선 비수술적 치료로서 음식이나 활동의 제한, 배변습관의 조절 등을 주로 하는 지지치료, 바이오피드백 치료 등이 있다. 비수술적 치료가 효과가 없으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가장 대표적인 수술은 괄약근 성형술로, 손상된 괄약근 부위를 꿰매주는 방식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다리 근육을 이용해 괄약근을 만들어주는 항문 괄약근 재건수술을 하거나, 인공항문 괄약근을 이식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천추신경 자극술로 변실금을 치료하기도 한다. 이는 배변기능을 담당하는 근육과 천추신경을 자극해 이상배변증상을 치료하는 신경자극술이다.

변실금 예방도 중요하다. 먼저 규칙적인 배변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 다이어트를 한다며 습관적으로 관장약을 복용하는 것도 자제해야 한다. 관장약은 변이 보관되는 기관인 직장을 인위적으로 자극하는 것으로, 습관적으로 관장을 하다보면 직장 스스로 변을 배출하게 만드는 능력을 떨어뜨리거나, 변실금 발생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