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항생제 소비량 OECD 국가 1위 불명예

이미지
헬스조선DB
지난해 OECD 헬스데이터에 따르면 한국의 항생제 소비량은 31.4DDD(일일 상용량, 성인 1000명이 하루에 31.4명분의 항생제를 복용)로 벨기에와 함께 OECD 국가 중 1위를 기록했다. 문제는 대부분 부적절하게 사용된다는 것이다. 일례로 감기는 바이러스 질환이라 세균을 죽이는 항생제는 효과가 없지만 우리나라는 습관처럼 감기약에 항생제를 함께 처방한다. 세균감염질환에는 너무 과하게 처방돼 문제다. 이는 세균이 항생제에 내성을 키우도록 만들어 기존에 있는 항생제를 무력화시킨다.

세균이 내성을 갖는 속도가 빨라 새로운 항생제를 개발하기도 힘들다. 그만큼 항생제 내성문제 해결을 위한 다각적인 해결이 시급하다는 의미다. 아시아태평양 감염재단 송재훈 이사장은 4월 6일 코엑스에서 열린 ‘항생제와 항생제 내성에 관한 국제 심포지엄(ISAAR)’ 기자간담회에서 항생제 내성 해결을 위한 국제적 공조를 촉구했다.

송 이사장은 “아시아는 항생제의 올바른 사용법이나 항생제 내성에 대한 일반인과 의료인의 인식이 매우 낮아 상대적으로 항생제 처방률이 높다”며 “이러한 이유로 항생제 오남용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우리나라의 감기(상기도감염)에 대한 항생제 처방률은 55%에 달했으며, 의료 선진국인 일본도 이 같은 비율이 60%나 됐다. 인도와 중국은 입원환자에 대한 항생제 처방률이 각각 82%와 78%로 더 높았으며, 인도네시아는 올바른 항생제 사용비율이 21%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제시됐다.

아시아 지역 항생제 오남용으로 아시아 각국의 항생제 내성 폐렴구균 출현 빈도 역시 높아졌다. 구체적으로 중국 96%, 대만 85%, 베트남 80%, 일본 79%, 한국 77%, 홍콩 75% 등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61%), 프랑스(46%), 스페인(43%), 미국(38%)에 비해 크게 높았다. 한국만 놓고 보면 미국의 두 배에 달했다. 항생제 사용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도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송재훈 교수팀이 식품의약품안전청과 함께 1000명의 국내 성인 남녀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항생제가 감기에 효과가 있다는 오답이 51%로 집계됐으며, 집에 남겨둔 항생제를 임의로 복용한 적 있다는 응답이 70%에 달했다.

그러나 이들 응답자의 72%는 한국의 항생제 내성 문제가 심각하다고 답했으며 그 이유로는 의사의 높은 항생제 처방률(36%), 환자의 항생제 오남용(30%), 축산동물을 상대로 한 항생제 오남용(12%), 병원의 감염관리 부족(9%)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