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최윤호 건강의학센터장은 "임원급 이상은 2~4년마다 연임을 재평가받아야 하는 부담 때문에 워낙 바쁘게 생활하다보니 다른 사람에 비해 운동 부족, 과체중, 고혈압·고지혈증 등이 훨씬 많다"며 "하지만 자기 건강이 나쁘다는 것을 두려워하면서도 인정하기 싫어하고, 주변에 알리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최 센터장은 "그러나 40~50대에 나타나는 만성질환 신호를 바로잡지 않으면 노년기에 들어서 반드시 다양한 형태로 본격 발병하므로, 초기부터 치료·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은 150만~200만원선의 임원급 건진 프로그램부터 1500만~3500만원에 이르는 VVIP급 건진 프로그램을 맞춤형으로 운영한다. 매년 대기업 CEO급만 400명이 삼성서울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는다.
최 센터장은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는 사람 중 평균 1%가 암을 발견하는데, CEO급은 3%에서 암이 나타난다"며 "이는 CEO들이 암 위험 연령대로 접어들고 있을 뿐 아니라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생활 등 암의 위험 요인을 더 많이 안고 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기업체 고위급 중에는 건강검진을 미루지 않고 받았다면 초기에 찾았을 암을 늦게 찾는 경우도 적지 않다. 최 센터장은 "임원급 이상은 건강 검진을 예약하고도 바쁜 일정 때문에 갑자기 연기하는 경우가 흔하고, 몇 차례 미루다가 받지 않고 넘기는 사람도 많다"며 "아무리 바빠도 최소한 암 검진은 정기적으로 받으라"고 조언했다. 그는 "만성 생활습관병은 당장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기 때문에 회사에 재직하는 동안 어느 정도 관리하면서 살 수 있지만, 암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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