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 원인' 집먼지진드기… 60도 이상 고온 세탁해 없애야

봄맞이 건강 대청소

집집마다 봄맞이 대청소를 하는 시기이다. 청소를 할 때 겨우내 집 안에서 증식한 집먼지진드기, 곰팡이, 좀 등을 꼼꼼하게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 이들은 알레르기 질환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항원(抗原)이기 때문이다. 알레르기 항원을 철저하게 없애는 봄맞이 대청소 요령과 청소 뒤 관리법을 알아봤다.

겨울동안 집안에서 증식한 집먼지 진드기, 곰팡이, 좀 등은 알레르기 질환을 유발하는 항원(抗原)이다. 봄철 대청소를 할 때 집안 곳곳의 습기를 제거하고 알레르기 항원을 꼼꼼하게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집먼지진드기: 살충 제품으로 재번식 막아

침구류에는 집먼지진드기가 1만마리 이상 서식하며, 200만개가 넘는 집먼지진드기 배설물 덩어리가 있다. 집먼지진드기는 섭씨 25~30도, 습도 55% 이상의 환경에서 가장 잘 번식한다. 겨울철 난방을 하고 가습기를 틀어놓는 집안 환경에 해당한다. 집먼지진드기 자체는 위험하지 않으나, 배설물과 사체 잔해에 포함된 단백질 효소와 구아닌 등이 사람 피부에 닿거나 호흡기에 들어가면 비염, 천식, 아토피피부염 등을 악화시킨다.

섭씨 60도 이상의 더운 물로 침구류를 세탁하면 집먼지진드기를 사멸시키고 알레르기의 직접 원인인 사체와 배설물까지 말끔하게 처리할 수 있다. 진드기 살충 제품을 사용하면 침구류를 세탁한 뒤 진드기 재번식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스프레이형·시트형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진드기싹'등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진드기 살충 효과를 인증받은 제품이 출시돼 있다.


◆곰팡이: 욕실 앞 매트까지 빨아야 사라져

곰팡이는 습도가 높은 욕실이나 주방에 많이 번식한다. 곰팡이 포자는 공기 중에 떠올라 떠다니다가 욕실 앞이나 주방에 깔아놓은 깔개에 떨어져 번식한다. 따라서 대청소를 할 때 깔개까지 빨아야 한다. 또한 곰팡이 포자가 집안 다른 곳으로 퍼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욕실의 환기팬을 돌릴 때는 욕실 문을 닫도록 한다.

욕실처럼 습한 곳에 피는 곰팡이는 무좀곰팡이와 달리 피부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호흡기나 눈 등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기관지에 들어가면 천식, 눈에 들어가면 알레르기성 결막염의 원인이 된다. 집에 알레르기 환자가 있어서 곰팡이에 민감하면 평소에 화장실 문을 조금 열어두어 습기가 빨리 마르게 하는 게 좋다. 곰팡이는 어두운 곳을 좋아하기 때문에, 욕실의 전구는 일반 백열등보다 주광색(晝光色) 전구를 쓰면 곰팡이 방지에 어느 정도 도움된다.

◆좀: 아파트 욕실 앞 드레스룸 습기 제거해야

좀은 어둡고 습한 곳을 좋아하고, 종이, 나무, 옷감 등을 쏠아서 먹고 산다. 집먼지진드기와 마찬가지로 알레르기 항원 역할을 한다. 실내 환기를 자주 하지 않는 겨울에 많이 생긴다. 안방과 안방전용 욕실 사이 드레스룸이 있는 아파트의 경우, 욕실에서 나오는 습기 때문에 드레스룸의 붙박이 옷장에 좀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청소를 한 뒤 옷장에 신문지를 깔고 좀약을 넣어 두면 대부분 막을 수 있는데, 예전의 좀약과 달리 두통을 유발하는 나프탈렌을 쓰지 않은 천연 방충제가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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