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나 불만제로 제작진은 달팽이 화장품을 직접 만든다는 한 제조사를 찾았고, 이 제조사에 따르면 화장품 안에 들어간다는 점액의 함량은 실제 점액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가공 과정에서 용매와 희석된 추출물의 수치를 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즉, 광고에서 강조하는 80~90% 수치만큼 순수한 점액을 넣어서는 화장품 제조가 불가능하다는 설명. 특히 달팽이 추출물 원료를 검사한 결과에서는 원액, 혹은 엑기스로 표시된 추출물이 단 10% 이하인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안겨줬다.
화장품에는 기본적으로 정제수 함량이 70%이상을 차지하는데, 달팽이 점액 추출물은 정제수의 역할을 대신해야 하므로 섞인 물의 양에 따라 추출물 속 실제 점액의 양은 달라진다.
달팽이의 생체 점막 부위에서 분비되는 점액의 주요 성분은 뮤신(mucin)이라는 물질로, 달팽이의 자가 치유의 핵심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시중에 판매되는 달팽이 크림 중 일부 제품은 이런 점액의 특징을 강조하며 판매중이다. 그러나 실제 달팽이 크림은 이와 다른 성분을 함유하고 있었다. 달팽이로부터 직접 점액을 채취해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달팽이 추출물로 만든 원료를 별도로 공급받아 사용하는 것.
또한 불만제로 팀이 제품들의 성분을 분석해본 결과 다양한 점증제가 사용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점증제란 화장품이 안정적으로 피부에 발릴 수 있도록 점도를 증가시키기 위해 첨가하는 성분으로, ‘PEG-90M’이라는 인공 합성제가 이러한 점증제 역할을 한다. 불만제로가 이 성분을 이용, 한 전문가에게 배합을 요구하자 비슷한 점도의 달팽이 크림을 직접 만들 수 있었다. 달팽이 크림의 끈적임은 달팽이 추출물이 아닌 합성 성분으로 만들어졌던 것이다.
이 밖에 많은 소비자들이 천연 화장품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달팽이 크림 중 불만제로가 3개의 제품을 골라 ‘파라벤 함량’ 검사를 의뢰한 결과, 배합 한도 기준은 넘지 않았지만 모든 제품에서 파라벤 성분이 검출됐다. 파라벤은 일반 화장품에 사용되고 있는 합성 성분이지만 내분비계를 교란시킬 수 있으며 발암성분이라는 논란 때문에 일부 시민단체에서는 파라벤의 사용금지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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