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는 흡연으로 인해 해마다 4만명이 사망한다. 가정과 사무실에서의 간접흡연으로 인해 비흡연자 중에서도 폐암환자 발생이 증가하는 등 담배로 인한 폐해는 여전히 심각하다. 국내 통계자료를 보면 65세 이전에 암으로 사망한 경우의 45%가 흡연이 원인이었다. 조기 사망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금연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지만 흡연자 중 80% 이상이 담배를 끊기 원함에도 불구, 정작 성공률은 1%를 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필자의 진료실을 방문했던 많은 분들 중 기억나는 분들에 대한 이야기로 금연의 중요성을 언급할까 한다.
50세 남자 A씨, 그는 30년 넘게 하루에 한 갑 반씩 담배를 피웠다. 두 차례 금연을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했고 2008년 필자의 진료실을 찾아 금연상담과 약물치료를 받았다. 이후 수개월 간 금연에 성공하는 듯 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신경과 병동에서 반신불수 상태인 그를 만나게 되었다.
활달한 성격에 풍채가 좋은 사업가였던 그는 초라한 몰골로 휠체어에 몸을 맡긴 채 필자를 애써 외면하려 했다. 사업실패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고 담배를 다시 입에 물었던 것이다. 결국 뇌졸중으로 쓰러지고 말았다.
현재까지 연구결과를 놓고 볼 때 하루 한 갑 이상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뇌졸중 위험도가 2~4배 이상 높다. 특히 흡연량이 많고 흡연기간이 길수록 그 위험도는 더욱 상승한다.
다음은 결혼 35년차 주부인 60세 B(60)씨. 기침이 심해져 병원에서 검진을 받은 결과, 폐암 3기라는 진단을 받았다. 40년 이상 하루에 한 갑 이상 담배를 피워 온 남편 때문에 간접흡연의 피해를 본 것이다. B씨는 수술을 받기에는 너무 늦어 약물로 항암치료를 받고 있다. 아는 지인이었기에 문병을 간 필자는, B씨의 남편이 진작 담배를 끊지 못한 것에 대해 뒤늦은 후회의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았다.
일반적으로 담배를 피우는 배우자가 있는 경우, 비흡연자 배우자에 비해 폐암 발생 빈도가 30% 이상 상승하고 폐암으로 인한 사망률도 1.8배 더 높다.
암과 관련하여 흡연은 담배연기와 직접 접촉하는 장기인 폐와 구강뿐만 아니라 접촉되지 않는 위와 방광, 췌장, 자궁경부의 암 발생율도 증가시킨다. 특히 폐암 위험도는 남성이 22배, 여성이 12배 높고, 하루에 두 갑 이상 피우는 경우 한 갑 피우는 것보다 그 위험도가 2배 이상 상승한다. 그렇지만 하루에 한 갑 이상 담배를 피우는 폐암 고위험군의 경우 금연을 하면 그 위험도가 20~90%로 크게 감소한다. 이처럼 폐암과 각종 질환의 발생을 줄이기 위해서는 금연이야말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건강하게 오래 살기를 바란다. 그러나 젊고 건강할 때는 건강의 중요성을 알지 못하고, 심지어 주변 사람에게도 아무렇지도 않게 큰 피해를 주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 올해는 많은 흡연자들이 사랑하는 가족, 주변 사람을 생각해서 금연에 성공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