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크다고 좋지만은 않아… 성조숙증 우려도

입력 2010.11.24 08:25

성조숙증과 키

키가 작은 아동만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나이가 같은 초등학교 저학년 아동 100명을 키 순서로 세웠을 때 키가 가장 큰 3명에 들어가면서 2차 성징이 나타나면 성조숙증으로 나중에는 키가 가장 작아질 가능성도 있다.

10세 이하의 자녀가 매년 5㎝ 정도씩 크는 것은 정상 범위이지만, 1년에 7~8㎝ 이상 자라면서 100명 중 키가 큰 3명 안에 들어가면 성조숙증으로 사춘기가 일찍 오면서 키가 자란 것일 수 있다. 황일태 한림대강동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8~9세 이전에 여자 어린이의 가슴이 커지고 생리를 시작하거나 남자 어린이의 고환이 커지면서 키까지 자란다면 성조숙증 징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2차 성징을 동반하지 않으면 키가 커도 성조숙증은 아니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키가 또래보다 크다고 해서 모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이동환 순천향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키가 큰 상위 3%에 들어가는 아동 100명 중 5~6명 정도만 치료해야 하는 질병을 가지고 있다"며 "드물게 뇌종양이나 유전성 질환인 아동도 있지만 대부분은 성조숙증"이라고 말했다.

성조숙증으로 확진되면 여성호르몬분비를 억제하는 '루프린' 주사를 매달 1회 맞아야 한다. 여자 아이가 이 주사를 맞으면 초경을 늦춰 키 성장에 좋다는 속설이 있지만, 성조숙증이 아닌 아이에게 쓰면 아무 효과도 보지 못한다. 이동환 교수는 "성조숙증이 아닌 아동에게 호르몬분비억제제를 쓰면 2차 성징이 나타나지 않아 다 자라서 여성의 특성을 갖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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