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이 초경 앞당기고 사골이 성장판 닫는다고?

    입력 : 2010.11.24 08:28

    잘못된 식이요법

    자녀의 키가 크는데 방해가 되거나 성조숙증을 유발한다며 오히려 성장에 꼭 필요한 식품을 먹지 못하게 하는 부모가 적지 않다. 그러나 이런 속설은 대부분 사실과 다르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달걀, 콩, 두부 등이 대표적인 경우이다. 주부 김모(35·경기 분당구) 씨는 7살 딸이 또래보다 키가 크자 1년 째 달걀을 먹이지 않고 있다. 김씨는 "고단백질 식사를 하면 초경이 빨리 오고 성조숙증에 걸린다는 말을 들었다"며 "주변에 아이가 또래보다 성숙하면 달걀이나 콩을 먹이지 않는 부모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양승 한림대강동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달걀을 많이 먹는다고 해서 초경을 빨리 시작하거나 성조숙증이 생기지는 않는다"며 "성장기에 단백질이 부족하면 오히려 정상적인 성장을 방해한다"고 말했다.

    성장호르몬은 단백질 칼슘 철분 등 모든 영양소가 체내 균형에 맞을 때 잘 분비된다. 아이 키가 너무 크다고 특정 영양소 섭취를 억제하면 영양실조와 성장장애로 이어진다. 양 교수는 "소아 비만 등 때문에 식이요법을 해야 하는 아동이 아니면 단백질 섭취를 막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사골에 대해서는 전혀 다른 2가지 속설이 떠돈다. 많이 먹이면 자녀의 성장판이 일찍 닫혀 키가 안 자란다는 주장과, 칼슘이 많아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두 가지 모두 옳지 않다. 양 교수는 "사골을 먹는다고 해서 성장판이 일찍 닫히지 않으며, 사골에 칼슘이 많기는 하지만 칼슘의 체내 흡수를 방해하는 인산도 많아 성장에 별 도움이 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홍지나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건강에 문제가 없는 아동은 하루 세 끼 균형있는 식사를 하는 것 이외에 키가 더 크는 '식이 비법'이 없으므로 사실과 다른 속설이나 상술에 현혹되지 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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