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살이 빠졌다면 ‘갑상선기능항진증’ 의심

입력 2010.11.18 08:53

직장 여성 신모(32)씨는 여름 동안 가지 않았던 찜질방을 얼마 전 다녀온 뒤 쾌재를 불렀다. 다이어트를 하지 않았는데도 몇 달 사이 5㎏이나 감량된 것. 이왕에 본격적인 관리에 들어가야겠다고 마음 먹은 신씨는 그러나 몸이 예전같지 않았다.

회식이 있어 찾아간 식당에서는 가운데 놓인 전골 국물을 떠먹으려다가 깜짝 놀랐다. 국물을 뜬 손이 떨려 수저를 입에 대지도 못했다. 이를 누가 볼까 눈치 보며 수저를 내려 놓았지만 이런 증상은 식사 때마다 간헐적으로 반복됐다. 소화도 잘 안돼 설사를 하는 경우가 잦아졌다. 안되겠다 싶어 찾아간 병원에서 내린 진단은 ‘갑상선기능항진증’이었다.

갑상선은 갑상선호르몬을 분비시켜 우리 몸의 대사와 자율신경계를 조절한다. 한마디로 에너지를 소비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갑상선호르몬 분비량이 과다해지면 덥고 땀이 많이 나 갑자기 살이 빠진다. 에너지 소비가 지나치게 빨라졌기 때문이다. 이를 갑상선기능항진증이라 한다. 손발 떨림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고 위장의 운동 속도가 빨라져 설사를 자주하기 일쑤다. 이 반대의 경우도 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으로 신진 대사가 줄어들면 열 발생이 줄어 추위를 잘 탄다. 또 잘 먹지 않았는데 체중이 증가하고 얼굴과 손발이 붓는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이나 기능저하증은 혈액 검사로 조기 진단이 가능하고 갑상선호르몬의 양을 조절하는 약물로 치료 결과도 좋은 편이다. 그러나 장기간 방치할 경우 심부전이나 부정맥 등을 일으켜 치명적인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이런 갑상선 질환은 여성에게 더 많이 발병한다. 전문가들은 아무런 이유없이 갑자기 살이 빠졌다면, 혹은 늘었다면 갑상선 질환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고 권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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