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공명영상촬영(MRI) 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 요통 환자에게 내시경을 이용한 신경성형술을 하면 통증이 감소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봉춘 세연통증클리닉 원장팀은 요통은 있지만 MRI 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되지 않은 환자 58명을 대상으로 꼬리뼈 내시경 검사를 한 결과, 척수 신경을 싸고 있는 경막외강 안에서 신경과 피부층이 들러붙은 유착 현상과 심한 염증을 발견했다. 최 원장팀이 이들에게 유착박리술과 약물주사 투여를 한 결과, 환자 중 87%의 통증 점수(VAS)가 50% 이상 감소했다.
꼬리뼈 부위를 절개해 내시경으로 신경성형술을 하면 난치성 요통 환자의 증상이 개선된다. / 세연통증클리닉 제공
최 원장은 "신경에 생긴 염증이나 신경 주변의 조직 유착은 MRI 검사 등 어떤 영상 검사를 해도 잘 발견되지 않는다"며 "지금까지 이런 요통 환자는 물리치료와 운동치료 외에 뚜렷한 치료법이 없었는데, 꼬리뼈 내시경 시술로 통증의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꼬리뼈 내시경 시술은 꼬리뼈 부분에 국소마취를 한 뒤 꼬리뼈를 0.5㎝ 절개하고 내시경을 집어넣어 유착된 부분을 분리하거나 소염제를 투여하는 등의 치료를 한다. 보통 30분 정도 걸리고, 시술 후 2시간 정도 안정을 취하면 퇴원해 바로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 척추 수술 후에 통증이 지속되는 '척추수술후통증증후군' 환자도 꼬리뼈 내시경 시술을 받으면 통증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척추수술후통증증후군은 전체 척추수술 환자의 20~40%에 이르지만 지금까지 뚜렷한 치료법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