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음료가 항암제 효과 높인다?

입력 2010.10.19 08:52
정크푸드로 알려진 탄산음료가 암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이색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암협회 분자․제약연구팀에서 인공 위(胃)를 이용해 실험한 결과, 흔히 마시는 스프라이트(레몬라임 청량음료)가 기대 이상으로 구강 항암제의 흡수를 돕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들은 임상실험 1단계에서 구강암 환자들을 정체불명의 약을 주면서 김이 빠지거나 빠지지 않은 스프라이트, 맹물과 함께 복용하도록 했다. 실험에 쓰인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항암제’는 ‘Compound X'라는 성분으로, 약을 삼킬 때 함께 마신 음료(탄산이 빠진 스프라이트/탄산이 빠지지 않은 스프라이트/맹물)별로 약 성분의 흡수 정도가 차이가 있었다.

실험진은 이와 같은 차이가 왜 나는지를 조사하기 위해 Compound X와 약 구성성분의 용해를 돕는 물질인 Captisol을 결합해 인공 위에 투여했다. 그 후 플라스틱과 유리로 만든 인공 위를 통해 약물과 음식이 어떻게 용해되는지 지켜보았다. 그 결과 스프라이트가 위산을 어느 정도 조절해주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몸에 약물을 더 잘 흡수하도록 도와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많은 구강항암제들이 개발되고 있지만 환자의 위산 등 내분비계의 변화가 걸림돌로 작용해 온 것이 사실이었다. 연구팀은 이번 실험 결과를 통해 “스프라이트와 같은 탄산음료가 내분비계 변화를 조절하며 흡수를 도우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미래의 임상실험에 참여할 환자들에게는 약물을 스프라이트와 함께 먹도록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는 13일 사이언스데일리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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