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욕억제제, 먹어야 할까 말까?

입력 : 2010.07.22 08:54

평생 고민인 다이어트, 운동을 하자니 고생길이 훤하고 식욕억제제를 먹자니 부작용과 요요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 먹으면 빠진다는 식욕억제제, 궁금증을 풀어 보자.

다이어트 약의 작용원리는 무엇?

다이어트 약은 식욕중추에 작용해 포만감을 증가시키거나, 식욕을 억제하고 에너지 소비를 증가시켜 신진대사율을 높이는 것이 대부분이다. 지방흡수억제제는 섭취한 지방을 분해하는 효소와 경쟁적으로 작용해서 몸에 흡수되지 않고 바로 배설되도록 유도한다. 현재 나와 있는 다이어트 약은 미국 FDA에서 승인한 것과 아닌 것이 있으며, 항정신성 약물과 아닌 약물로 나뉜다. 미국 FDA 승인을 받지 않은 자율신경자극제는 3~4주 사용분도 의사의 감독하에 처방되며 최대 3개월까지 처방할 수 있다.

한방에서 말하는 비만 원인은 ‘내장의 불균형’이다. 위에 열이 어느 정도 있어야 소화가 잘 되는데 비만자는 위에 열이 너무 많아 식욕이 과해지고, 그 결과 폭식하게 된다는 것. 일명 ‘다이어트 한약’이라 부르는 한약에는 보통 20~30가지 한약재가 들어가는데 기혈순환을 빠르게 하고 ‘습담’이라는 몸속 노폐물이 잘 배출되도록 하는 약재가 대부분이다. 약재 중 하나인 ‘마황’ 속에는 ‘에페드린’이라는 성분이 있어 이뇨작용을 돕고 식욕을 감소시킨다.

다이어트 한약, 감기약・소염제와 함께 먹으면 안 돼

상극인 음식이 있듯이 식욕억제제를 복용할 때 피해야 할 약이 있다. 려한의원 정현지 원장은 “마황이 들어간 한약을 먹을 때 감기약, 소염제, 호르몬제, 스테로이드 계열의 피부과 약은 복용을 중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이어트 한약을 먹을 때 생길 수 있는 가슴두근거림, 갈증, 어지러움 등의 증상이 과해져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양약 식욕억제제 역시 대부분이 중추신경에 작용해 혈압이나 심박동 등에 영향을 주므로 고혈압, 심장질환, 부정맥, 뇌혈관질환, 심부전, 심근경색 등의 질환이 있는 사람은 주의한다. 우울증 치료제, 예를 들어 모아노민 산화효소억제제(MAO억제제)를 복용하는 사람은 식욕억제제를 복용할 수 없다.

식욕억제제 복용 시, 부작용 주의!

대부분의 식욕억제 약물은 초기에 두드러진 효과를 나타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그 효과가 감소하고 의존성만 높아진다. 특히 미국 FDA에서 승인되지 않은 강력한 식욕억제제는 의존도가 심하고 내성이 빨리 생기는 경향이 있어 처방과 복용에 신중해야 한다.

흔히 나타나는 식욕억제제의 부작용은 약물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갈증, 불면증, 신경과민, 식은땀, 떨림, 오심, 구토, 두통, 어지럼증, 감기 증상, 피로감, 무력증, 졸리움, 변비, 설사와 같은 증세다. 이같은 부작용은 대개 치료 초기에 나타났다가 사라진다.

단기간에 급격히 살을 빼고자 약물에 의존하는 것은 오히려 영양 불균형으로 인한 면역기능 저하, 탈모, 거친 피부를 동반하며 바로 요요현상으로 넘어간다. 식욕억제제만 복용하고 운동을 하지 않으면 겉으로 보기에 살이 빠진 것 같아도 지방이 아닌 체수분이나 근육이 빠진 경우가 많다. 이 경우 다시 살이 찌면 오히려 근육이 빠지고 지방 비율이 증가해 건강에 해롭다. 조애경 WE클리닉 원장은 “약에 대한 의존이 높아지면 약물을 끊은 후 체중이 더 증가할 수 있으니 식욕억제제는 비만 보조치료로 단기간만 사용한다. 약물 의존성이 높아지면 약물을 복용해도 체중감량 효과가 없는 단계에 오며, 심한 경우 우울증이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 한다”고 말했다.

/ 취재 유미지 헬스조선 기자
사진 차병곤(스튜디오100)
도움말 조애경(WE클리닉 원장), 정현지(려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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