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머릿속 뇌 "나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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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0.07.09 17:06 | 수정 : 2010.07.09 17:06

    하늘의 뜻을 안다는 나이 지천명(知天命). 하지만 내 머릿속, ‘뇌(腦)’에 대해 아직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 특히 뇌졸중은 악화될 때까지 모르고 지내다가 갑자기 쓰러져 큰 후유증을 남긴다. 이형중 한양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뇌졸중은 한국인의 단일 사망원인 1위다. 그만큼 정기검진이 중요하다. 일반인은 50세 이상부터, 뇌질환 가족력이 있거나 고혈압·당뇨병·비만 등 만성질환자, 흡연자 등은 40세 이상부터 1~2년에 한 번씩 뇌질환 관련 건강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검사기기의 발달로 뇌를 훤히 들여다 볼 수 있어, 뇌질환을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받을 수 있다.

    내 머릿속 뇌 "나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어떨 때 뇌질환 검사를 받아야 할까?

    뇌로 인한 증상은 너무 다양해서 비전문가가 정확히 감별하기 쉽지 않다. 무엇보다 뇌와 관련한 증상이 생기면 혼자 판단하기보다 신경과나 신경외과 의사의 전문적 의견을 구한다. 최근 기억력이 급격히 나빠졌다며 치매를 의심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이들 중 치매인 경우는 극히 드물고 오히려 뇌졸중의 전조증상일 수 있다. 신체마비나 감각이상, 발음장애, 균형장애, 보행장애, 손떨림 등의 증상이나 전에 경험하지 못한 두통이나 어지럼증 등이 있으면 즉시 병원을 찾는다. 특히 뇌졸중이나 치매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정기검사를 통해 이상여부를 확인한다. 적절한 검사는 전문의가 위험도와 병력, 과거력, 가족력, 진찰소견을 고려해 판단한다.

    #1. 가장 먼저 시행하는 뇌영상검사

    뇌 자체를 촬영하는 방법으로, 가장 중요한 검사다. 병이 의심되면 먼저 시행하는 검사라 할 수 있다.

    뇌자기공명영상검사(Brain MRI, MRA)

    MRI는 뇌를 가장 잘 보여주기 때문에 대부분의 뇌질환검사에 사용한다. MRI는 자장을 이용해 영상을 얻는 검사기기로, 뇌조직과 혈관의 이상 유무를 2차원이나 3차원으로 검사한다. 컴퓨터 단층촬영(CT)과 비교해 해상도가 좋고, X선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방사선 노출 위험이 없다. 크게 뇌자기공명영상(MRI)과 뇌자기공명혈관조영술(MRA)로 나누는데, MRI는 뇌의 구조를 보는 검사로 검사목적에 따라 특정부위를 집중적으로 검사할 수 있다. MRA는 주로 뇌혈관을 보며, 그 외에 목혈관에 대한 자기공명혈관조영검사도 같이 할 수 있다. 특히 ‘확산강조영상’은 다른 뇌영상검사로 보이지 않는 초기 뇌경색 부위를 선명하게 볼 수 있어 뇌졸중에 유용하다. 또 조영제를 사용해 종양이나 염증성질환을 판독할 수 있고, 뇌혈관의 영상도 쉽게 얻을 수 있다. 치매나 파킨슨병은 초기에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기 때문에, 이 경우 MRI는 다른 병을 확인하는 데 촬영한다.

    단점 : 뇌의 대사상태를 직접 볼 수 없고, 뼈의 상태를 보기 어렵다. 촬영시간이 길어 어린이나 응급환자, 폐소공포증 등이 있는 환자에게 사용할 수 없다. 인공심장 박동기를 이식한 사람이나 임신초기 여성도 촬영할 수 없다. 검사비는 70만~80만원 수준으로 다소 비싸다.

    뇌컴퓨터단층촬영(Brain CT)

    가장 먼저 개발된 뇌영상검사인데 X선을 이용해 단층촬영 영상을 얻는 기기다. CT가 개발되면서 신경과학이 비약적으로 발달했다. ‘가장 훌륭한 신경과 의사는 CT’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각종 뇌질환 진단에 획기적인 기기다. 촬영시간이 짧고, MRI로 알 수 없는 뇌출혈과 뼈상태를 볼 수 있어 교통사고 환자나 응급환자 등 응급상황에서 주로 CT를 사용한다. MRI와 함께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뇌영상검사다. 최근에는 CT혈관촬영술(CT Angiography), 3차원 영상CT(3D CT) 등이 개발돼 점차 활용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CT검사는 뇌혈관질환의 조기진단보다는 뇌졸중 응급환자의 진단을 위해 주로 쓰인다.

    단점 : CT검사에 쓰이는 조영제로 인한 부작용이 있다. 대부분 두드러기, 재채기, 천명 등 가벼운 부작용이지만 약 10만 명당 1명꼴로 부작용 때문에 사망한다. 알레르기, 천식, 특이체질이거나 요오드 성분 부작용이 있는 사람은 검사 전에 병원에 알려야 한다. 방사선에 노출되기 때문에 임신부나 가임기 여성은 촬영을 피한다.

    양성자방출단층촬영(PET-CT)

    뇌혈관질환보다는 간질환자의 수술 전 검사, 파키슨병, 치매, 뇌종양 등의 진단에 주로 사용된다. 방사선 동위원소를 붙인 물질이 혈관을 통해 들어가 뇌의 특정조직에 들러붙는 양상을 방사능 검출기를 통해 모아 영상으로 만든 것. 대표적으로 포도당에 방사성 동위원소를 붙인 FDG라는 물질을 많이 사용하는데, 이는 뇌의 유일한 에너지원이 포도당이기 때문에 포도당의 대사상태를 관찰할 수 있다. 포도당의 흡수와 소비가 활발한 뇌부위에 FDG가 축적되는데, 대사능력이 떨어져서 기능적으로 이상이 있는 부위는 FDG가 상대적으로 적게 축적된다. 이처럼 PET는 기능적 이상을 확인하는데, 특히 치매는 MRI에서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더라도 PET로 확인이 가능하다. 뇌종양이나 파킨슨병 진단에도 사용된다. CT와 MRI처럼 인체 내부장기의 구조나 형태를 보여주는 진단기기가 1세대 영상진단법이라면, PET처럼 신체의 기능을 보여주는 기기는 2세대로 볼 수 있다. 1세대와 2세대 기기의 장점을 결합한 PET/CT는 조직의 형태·기능적 영상진단법의 3세대 영상진단법이다.

    단점 : 검사 전날 최소 6시간 전에는 금식한다. 뇌종양의 경우 3~4mm 이하 작은 종양은 잘 발견되지 않는다.

    tip 병원에서 뇌검진을 받으려면?

    경동맥초음파는 대학병원이 아닌 일반내과, 영상의학과 등에서 쉽게 검사할 수 있다. 경동맥초음파검사는 검사 전 금식이 필요 없고, 누운 상태에서 목의 경동맥 부위를 초음파 탐촉자로 검사한다. 쇄골부위에서 귀밑까지, 양쪽 모두 검사하는 데 보통 20~30분 걸리며, 검사비용은 8만(의원)~15만원(종합병원) 선이고, 보험은 적용되지 않는다.

    뇌 MRI 등은 조기검진을 목적으로 단일검사만 따로 받을 수 없다. 대부분의 대학병원에서 일반 건강검진에 뇌질환검사를 추가해 받는 뇌검진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주로 뇌 MRI와 뇌 MRA를 통해 뇌혈관의 건강을 확인한다. 더불어 뇌PET/CT를 통해 치매, 뇌종양, 파킨슨병 등을 검사하며, 뇌파검사로 뇌의 생리활성도를 측정한다. 비용은 병원마다 다르지만 대략 130만~200만원이다.

    #2. 혈관 나이 알아 보는 뇌혈류검사

    뇌혈관은 혈관내부가 50~60%까지 막혀도 혈류(血流)속도가 감소할 뿐, 환자가 인식할 만한 특별한 증상이 없다. 의사들은 혈관 노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50세부터 뇌졸중 조기검진을 위한 경동맥 초음파검사 등 뇌혈류검사를 권한다. 특히 고령자,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환자, 뇌졸중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고위험군에 속하므로 1~2년에 한 번 이상은 뇌혈류검사를 시행하고, 이상이 발견되면 CT, MRI 등 정밀검진을 받아 본다.

    경동맥 초음파검사

    경동맥이란 심장에서 나온 대동맥과 뇌혈관을 잇는 혈관인데, 목 왼쪽과 오른쪽에 2개가 있다. 뇌로 가는 혈액의 80%가 이 혈관을 통과한다. 만약 이곳에 동맥경화가 생겨 혈관이 좁아지거나 동맥경화 부위에서 떨어져 나온 응고된 혈액(혈전)이 뇌혈관을 막으면 뇌졸중이 발병한다. 경동맥이 얼마나 좁아졌는지 혹은 딱딱해졌는지를 알면 뇌졸중 발병위험을 예측할 수 있다.

    경동맥 초음파검사는 경동맥의 막히고 딱딱해진 정도를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는 유용한 검사다. 물론 뇌 MRA(자기공명혈관조영술)검사를 받으면 훨씬 정밀하게 뇌혈관 상태를 검사할 수 있지만, 가격이 비싼데다 검사받기 번거로워 MRA를 검진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경동맥 초음파검사만으로 뇌졸중 발병 가능성을 70~80% 이상 예측할 수 있는데, 경동맥이 70% 이상 막혀 있을 경우 1년 이내에 20%, 5년 이내 50%가량 뇌졸중이 발병하므로 정기검사를 시행하고 예방에 힘써야 한다.

    단점 : 뇌졸중 발병 예측을 위한 검사이지, 뇌졸중 발병 자체를 진단하는 검사는 아니다.

    경두개 초음파검사(TCD)

    경동맥 초음파검사는 뇌로 가는 혈관의 상태를 보는 것이고, 경두개 초음파검사는 머리뼈 안에 있는 혈관의 혈류속도를 초음파로 검사해 뇌혈관의 상태를 확인하는 검사방법이다. 혈관이 좁아지면 피가 빨리 도는 원리를 이용해 혈관이 좁아졌는지, 다른 혈관으로 피가 도는지 검사한다. 뇌혈관이 좁아졌는지 진단하는 데 MRA 혈관조영술과 함께 사용한다. 혈관상태를 연속적으로 추적검사하는 데 좋으며, 출혈성 뇌졸중 가운데 치명률이 높은 거미막밑출혈(Subarachnoid Hemorrhage, SAH)의 합병증인 혈관연축을 진단하는 데 유용하다.

    단점 : 머리뼈 안에 있는 혈류를 검사하기 때문에 해부학적 구조에 따라 잘 안 보이는 혈관들이 있다.

    /도움말 최병욱(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 교수), 김미정(서울아산병원 건강의학과 교수), 이형중(한양대병원 신경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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