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기 여성그룹 원더걸스가 미국서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뉴스와 함께, 전 멤버인 선미가 탈장 때문에 수술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져 팬들의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부당한 대우에 대한 얘기는 소속사측에서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으나 여성의 탈장은 흔치 않은 일이어서 수술 후의 건강을 염려하는 팬들이 적지 않다. 선미는 한국에서 탈장 수술을 받은 후 다시 뉴욕으로 갔으나 후유증이 남아 완전히 치료될 때까지 병원을 왕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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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장, 골반 주변 혈관과 근육 약해져 생겨
탈장이란 몸 안의 장기가 어떤 틈을 통해 다른 쪽으로 빠져나오는 증상을 말한다. 골반과 하지 경계 부위의 혈관 안쪽에 대퇴관이라 불리는 조그만 구멍이 있는데, 그 곳으로 장의 일부가 빠져 나오는 것을 말한다. 보통 여성 탈장환자는 전체 탈장 환자 중 10% 정도로, 남성에 비해 매우 적다. 여성 중에서는 노년층에서 주로 많이 나타나며 원더걸스 멤버와 같은 젊은 여성 탈장 환자는 매우 드물다.
여성 탈장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임신을 들 수 있다. 임신 시 복압이 증가하게 되는데, 이때 골반주위 약한 근육과 혈관 틈 사이로 장이 빠져나오게 되는 것. 또 나이가 들어도 골반주위 근육이 약해져서 생길 수 있다. 육체적 활동이 심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아도 생길 수 있는데, 가수 선미의 경우도 그러한 원인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젊은 여성의 탈장은 초기인 경우 통증은 거의 없이 서혜부(사타구니) 쪽이 부었다가 가라앉기를 반복한다. 이러한 증상을 잘 모르고 방치하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복벽이 조금씩 크게 벌어져 돌출부위 크기가 커지고, 증상이 심해지면 장내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겨 심하면 장이 괴사하는 상황까지 갈 수도 있다. 또 이탈된 장기가 제 위치로 돌아가지 못하는 현상, 장이 막히는 장 폐색 증상 등도 나타날 수 있다.
수술이 유일한 치료법… 복강경수술 재발 적어
많은 환자들이 탈장 수술은 통증이 심하고 수술 후 회복기간도 오래 걸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 과거의 탈장 수술이 탈장 구멍을 바깥에서 막아준 뒤 주위 조직에 접합해서 꿰매는 방법이었기 때문. 정춘식 한솔병원 복강경탈장클리닉 소장은 “이 경우 복압이 높아지면 환부가 당기는 느낌을 받을 수 있고 간혹 봉합 부위가 터져 탈장이 재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복강내시경을 이용해 복막과 복벽 사이에 인조막을 삽입해 약해진 복벽과 탈장 구멍을 막아주는 방법을 쓴다. 이렇게 하면 내부의 압력이 높아져도 그에 비례해 막은 부위가 더 튼튼하게 고정되는 효과가 있어 수술 후에도 거의 재발하지 않는다. 또한 내시경을 통해 반대편의 탈장 여부를 확인해 추가적인 절개 없이 한꺼번에 수술할 수 있어서 추후 다른 탈장이 발병하는 것을 방지하는 데 좋다. 또 수술 시 배꼽주변으로 직경 1cm 정도의 구멍을 통해 카메라를 넣고, 직경 5mm의 구멍 2개를 통해 수술하므로 수술 후 상처가 거의 없으며, 입원 후 24시간 이내에 퇴원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도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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