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교포들 건강검진 때 내국인보다 유병률 높다는데…

입력 2010.03.17 08:23 | 수정 2010.03.17 08:23

비용 '한국의 10배'로 검사 엄두 못내… 첫 검진자가 대부분
갑상선암 2.8배·위궤양 1.5배

미국에 거주하는 교포의 건강검진 결과는 한국 내에 사는 사람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

김형곤 강남세브란스병원 건강증진센터 교수팀이 2008년 1월부터 지난 2월까지 이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재미교포 건강검진 수검자 566명과 연령·성별·검사 항목이 같은 국내 수검자 566명을 비교 분석한 결과, 재미교포군이 국내군보다 갑상선암 유병률이 2.81배(4%:1.4%), 다른 암은 1.92배(4.4%:2.3%), 위궤양은 1.52배(2.7%:1.8%), 고혈압은 1.38배(27.5%:19.9%)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재미교포의 암 유병률이 높은 점에 대해 이 병원 건진센터의 조완제 교수는 "재미교포가 내국인보다 정기 건강검진을 덜 받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 교수는 "미국의 건강검진 비용은 한국에 비해 최고 10배쯤 비싸다. 이런 이유로 국내에서는 2~3년에 한 번 정도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는 사람이 많은 반면, 미주 교포군에서는 건강검진을 처음 받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고 말했다.

재미교포군이 위궤양이 많은 이유는 미국은 위장 질환이 적어 위내시경 검사를 잘 시행하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조 교수는 "재미교포군은 대부분이 이민 1세대여서 짜고 매운 전통 한국식 식생활을 하고 있었고, 헬리코박터균 감염률도 높았다. 그러나 10~20년 동안 한번도 위내시경을 받지 않은 사람이 많아 위궤양 등이 악화될 때까지 방치됐다"고 말했다. 고혈압 역시 재미교포군에서 높게 나타났다. 외국 생활의 스트레스와 미국에서 한국으로 비행기 이동을 하면서 쌓인 피로가 원인일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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