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업상 햇볕에 노출되는 시간이 많은 남성은 그렇지 않은 남성에 비해 신장암 발병 위험이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라 카라미 미국국립암연구소((the U.S. National Cancer Institute) 박사는 중앙 및 동유럽 국가에 거주하는 2573명의 햇볕을 쬐는 시간과 신장암 발병 유무 관계를 조사한 결과, 연구에 참여했던 남성 집단 중에서 햇볕에 많이 노출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신장암 발병 위험성이 24~38% 정도 감소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 연구결과는 ‘암(Cancer)’ 온라인판 3월 8일에 발표됐다.
이번 연구는 설문조사를 통해, 이들이 거주하는 지형학적 정보와 이들이 근무하는 산업체 및 직위 등을 참조하여 햇볕에 노출되는 시간들을 추정하며 발병 유무를 알아내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따라서 햇볕 노출 자체가 신장암 발병의 위험성을 낮출 수 있을지 직접적인 가능성에 대해서 분석한 연구는 아니다. 다만 연구팀은 “비타민 D는 신장에서 가장 활발하게 대사 작용을 하는데, 햇볕은 비타민 D의 가장 큰 공급원이다. 즉 비타민 D가 듬뿍 든 달걀노른자나 치즈를 먹으면 신장암을 예방할 수 있는 것처럼, 햇볕을 듬뿍 쬐면 신장암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또한 연구팀은 “햇볕의 비타민 D가 유방암, 대장암, 전립선암을 포함한 암의 예방과 관련되어 있다는 의학연구보고서가 발표된 바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직업상 햇볕에 노출된 여성과 신장암 발병 위험과의 연관성이 발견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서 연구팀은 “남녀에 따라 다르게 작용하는 호르몬에 따라 신체가 햇볕 노출에 서로 다르게 반응하며, 여성은 남성에 비교하여 실외에서 햇볕 차단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으며 남성은 실외에서 작업할 때 상의를 착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앞으로의 연구에서는 이를 고려해 직접적인 원리를 밝히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