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암수술, 전세계서 "한국 배우러 가자"

입력 2010.03.03 09:05 | 수정 2010.03.03 10:01

암 수술법을 배우기 위해 아직도 대부분의 의사가 미국으로 연수를 간다. 그러나 최근엔 거꾸로 한국을 찾는 선진국 의사가 적지 않다. 우리 의료진이 개발한 최신 암 수술·치료법들이 세계 최고 수준의 성적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최고' 평가 받는 한국인 서전들

'한국형 암'인 위암은 우리 의사들의 '독무대'다. 국내에서 개발된 면역화학수술요법(수술 뒤 항암제와 면역증강제를 2년간 투여하는 방법)은 위암 치료의 표준 수술법으로 교과서에 소개돼 있다. 수술 칼 대신 전기소작기로 수술하는 노성훈 세브란스병원 외과 교수는 세계에서 위암 수술을 가장 많이 한 현역 의사이다. 서울아산병원 김병식 교수는 복강경 위 절제술의 대가로 그에게 수술을 배우러 오는 외국 의사가 많다. 조주영 순천향대병원 교수는 내과 의사지만 내시경과 복강경을 동시에 사용해 조기 위암을 수술하는 '하이브리드 노츠' 수술법을 국내 최초로 성공했다.

심영목 삼성서울병원 교수는 '수술이 곧 죽음'이라는 소문이 떠돌 정도로 수술 결과가 나쁜 식도암을 식도암을 광범위하게 절제하는 수술법을 개발, 수술 후 사망률을 3% 아래로 떨어뜨렸다. 심 교수가 집도한 식도암 환자의 재발률은 31%로, 50% 초반대인 선진국 평균보다 훨씬 낮다.

그 밖에 김선회 서울대병원 교수는 췌장암 환자의 췌장을 보존하며 수술하는 법을 도입했고, 김남규 세브란스병원 교수는 대장암 재발률을 세계 최저 수준으로 유지한다. 이은숙 고대안암병원 교수와 양정현 삼성서울병원 교수는 유방암의 전이 여부를 미리 진단해 절제 범위를 최소화하는 수술법으로 유명하다. 백남선 건국대병원장도 유방암 명의이다.

◆미국·유럽에서 최첨단 로봇수술 배우러 한국행

다빈치 로봇 수술은 한국 의사들이 신천지를 개척하고 있다. 다빈치 로봇을 거의 100% 전립선암에 쓰는 외국과 달리, 한국은 갑상선암·자궁암·췌장암·대장암 등 다양한 암에 적용하고 있다. 전세계에서 로봇수술을 가장 활발히 하는 곳은 세브란스병원이다. 이 병원이 작년 6월 개설한 로봇 트레이닝센터에 미국·유럽·일본 등지에서 암 전문의 200여명이 찾아와 로봇 암 수술법을 익히고 돌아갔다. 김선한 고대안암병원 교수는 2008년부터 미국 메이요클리닉이나 클리블랜드클리닉 등 세계 최고 암 병원 의료진이 보고 배우도록 직장암 로봇수술을 원격 생중계 해준다. 그는 다빈치 제조사의 로봇 직장암 수술법 매뉴얼을 만들기도 했다.

◆한국인 암세포 인공배양해 연구용 공급

비수술적 항암 치료와 기초 연구 분야에도 명의가 많다. 이진수 국립암센터 원장이 개발한 폐암 환자에 대한 '맞춤식 항암요법'은 국제적으로 인정 받는다. 국립암센터는 이 밖에 조관호(방사선의학), 노정실(유방암) 박사도 각각 양성자치료와 항암화학요법으로 유명하다. 김춘추 한라병원 명예교수는 여의도성모병원 재직시 우리나라의 백혈병 치료를 세계적 수준으로 발전시킨 주인공이다. 한광협 세브란스병원 교수는 간암의 조기 진단과 치료의 권위자이다. 박재갑 서울대병원 교수는 48종의 한국인 암세포주 배양에 성공해 국내외 연구기관에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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