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 무균실·당일 치료 시스템… 소아암, 물렀거라!

입력 2010.03.03 08:59 | 수정 2010.03.03 08:59

서울성모병원 BMT(조혈모세포이식)센터에서 조빈 혈액내과 교수가 무균실에서 소아암 환자의 수술 후 경과를 살피고 있다. 무균실에는 감염 위험을 막기 위해 의료진도 가운을 벗고 들어가야 한다. / 서울성모병원 제공
우리나라의 소아암 치료 수준은 미국과 유럽에 버금간다. 한국의 소아암 완치율은 72.1%로, 미국과 유럽(79%)을 약간 밑도는 정도다. 1980년대만 해도 국내 소아암 완치율은 0%에 가까왔다. 이런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는 첫 기반은 가톨릭의료원이 닦았다. 현재 서울성모병원 BMT(조혈모세포이식)센터는 단일 병원의 무균실로는 아시아 최대 규모다. 1983년 국내 최초로 동종 조혈모세포이식을 시작한 이 병원의 백혈병 완치율은 82%로, 세계 평균을 20% 이상 웃돈다.

2008년 개원한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암센터는 당일 진료 시스템을 도입했다. 골수검사, 항암치료 등을 입원하지 않고 이 센터에서 마친 뒤 귀가할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7년 연속 국내에서 가장 많은 조혈모세포이식을 실시했다. 국내 최초로 2명의 제대혈을 1명의 환자에게 이식하기도 했다. 이 병원은 소아암 중 가장 치료가 어렵다는 신경모세포증에 조혈모세포이식술을 적용하는데, 완치율이 61%로 서구보다 5% 이상 높다.

소아암 치료라는 불모지를 처음 개척한 사람은 김춘추 전 가톨릭의대 교수(현 제주한라병원 혈액내과 명예교수)이다. 현재 활발하게 활동 중인 소아암 명의는 구홍회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김학기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이영호 한양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왕규창 서울대어린이병원 소아신경외과 교수, 우찬욱 고대안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박병규 국립암센터 소아암센터장 등이 있다.

구홍회 교수는 소아암 치료의 새로운 표준을 만든 것으로 유명하다. 그가 만든 두개내(머릿속)생식세포 종양의 치료 방법은 전국에서 사용되고 있다. 1996년부터 2006년까지 1000건의 조혈모세포 이식을 성공시켰다. 이영호 교수는 국내 최초로 백혈병 환자의 제대혈 이식에 성공한 혈액질환 치료의 선두주자로, '제대혈 이식성공 1호'로 불린다.

왕규창 교수는 소아암 중에서 백혈병 다음으로 많이 나타나는 뇌종양 분야에 30년 이상을 바쳤으며, 내시경으로 절개 부위를 최소화한다. 김학기 교수는 어린이 동종조혈모세포 이식을 국내에서 처음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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