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마기 잘못 쓰다가 사람 잡는다!

입력 2010.02.25 09:20 | 수정 2010.02.25 09:20

날이 많이 풀리긴 했어도 노인들의 경우는 아직 외출이 조심스럽다. 겨우내 추위에 적응된 관절 부위의 근육과 인대가 아직 뻣뻣하기 때문. 이때 욱신욱신 쑤신 뼈마디를 완화시켜주는 안마기, 온열기 등의 건강보조기구나 실내 운동기구를 많이 사용하게 된다. 하지만 노인들은 노화로 인해 뼈와 근육이 퇴화한 상태에서 이런 기기를 잘못 사용하다가 척추나 근육에 손상을 입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안마기 - 골다공증환자는 사용하지 말아야

온몸 여기저기 쑤시고 결릴 때 집에서 가장 손쉽게 사용하는 것이 안마기다. 온 몸 구석구석을 두드리다 보면 몸이 개운해지는 것을 느끼기 때문이다. 하지만 쑤시고 결리는 정확한 원인을 모르는 상태에서 무조건 안마기를 사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

고도일 고도일병원 병원장은 “우리나라 사람들은 무엇이든 강할수록 좋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 안마기를 사용할 때도 강도를 세게 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시원한 맛에 강도를 높여 안마를 즐기다가는 병을 불러올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골다공증이 있거나 척추불안정증(척추를 잡아주는 디스크나 인대 등이 약해 척추가 흔들리는 증상)이 있다면 더욱 위험하다. 골다공증으로 인해 뼈가 약해진 상황에서 안마기로 두드려대면 골절이 일어나거나 척추뼈가 어긋날 수 있기 때문. 특히 75세 이상이라면 ‘골다공증성 골절’이 척추뼈가 전반적으로 내려앉는 ‘압박골절’로 이어질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노화로 인해 뼈가 약한 노인들은 안마기뿐만 아니라 사우나 폭포에서 물 맞기, 재채기 등과 같은 일상생활에서도 쉽게 골절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안마기를 사용할 때는 우선, 약한 강도로 시작해 몸의 상태를 봐가면서 강도를 조절하는 것이 안전하다. 또 한 부위에 너무 오래 사용하는 것도 좋지 않다.

◆ 온열기 - 염증성 질환의 경우 상태 악화시켜

노인들은 근육통이 있을 때 온열기를 즐겨 사용한다. 그렇지만 통증이 있다고 무조건 온열기를 사용하는 것은 위험하다. 단순 근육통이라면 뜨거운 찜질이 혈관과 근육을 이완시키고 통증을 완화시켜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염증이 있는 경우라면 오히려 상태를 악화시킨다. 온열기 사용으로 인해 혈관이 확장되어 대사가 활발해져 부종을 악화시키기 때문. 이런 경우에는 혈관을 수축시켜 통증과 염증을 완화시키는 냉찜질이 적합하다.

이 외에도 통증부위가 부어오른 경우, 튀어나온 디스크가 신경을 누른 경우에는 허리에 염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온열기 사용을 피해야 한다. 급성요통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급성 요통이 발생하면 허리 주변의 인대나 근육에 염증이 발생하기 쉽다. 이때는 지혈과 부종 억제가 가장 중요하므로 온열기 보다는 냉찜질로 혈관을 축소시켜 지혈 효과를 높이는 것이 좋다.

◆ 트위스트 기구, 훌라후프 - 요통환자는 주의해야

실외 체육공원이나 목욕탕 등에 마련된 둥근 원판 위에 서서 좌우로 허리를 돌리는 노인들이 많다. 하지만 요통이 있을수록 이와 같은 기구는 피하는 것이 좋다. 아픈 허리를 더욱 자극해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허리디스크는 추간판이 이미 빠져나온 상태를 말하는데, 이 상태에서 허리를 비트는 운동을 할 경우 척추뼈 사이에 있는 추간판을 자극, 결국 디스크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

뱃살 빼는데 효과가 좋다는 무거운 훌라후프도 마찬가지다. 허리 부분에 작은 볼들이 달려있는 훌라후프는 제품을 돌릴 때 허리 쪽에 가해지는 무게가 더해지면서 운동 효과를 늘리고, 지압 효과도 준다. 하지만 척추 뼈 사이에 있는 추간판이 튀어나올 확률이 많아 허리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은 피해야 한다. 또 튀어나온 볼 때문에 멍이 들 수도 있다. 훌라우프를 안전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가벼운 무게로 여러 번, 장시간 하는 것이 좋다.

고도일 원장은 “노년층의 경우 노화로 인해 뼈와 근육이 퇴화된 상태이므로 무조건적으로 건강보조기구나 실내운동기구를 이용할 경우 오히려 건강에 해로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년층은 몸이 무겁거나 아플 때는 척추나 관절 강화를 위해 틈틈이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의자를 붙잡고 앉았다 일어나거나, 의자에 앉아 다리를 쭉 뻗는 등 간단한 운동이 도움이 된다. 스트레칭은 유연성을 길러주는데 효과적이며 근육을 강화하고 관절의 움직이는 범위를 넓혀준다. 또한 근육 통증을 완화하는 등, 옆구리, 허리, 다리 등 몸 전체를 움직여주기 때문에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는 장점이 있다. 단, 무거운 기구를 사용하는 웨이트 트레이닝, 허리를 굽혔다 펴는 복부 운동 등은 노년의 관절, 허리 등에 위험하므로 피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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