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 끝보다 꼭지 부분에 농약 더 많아

입력 2010.02.16 23:24 | 수정 2010.02.16 23:24

표면 전체에 반들반들한 왁스층이 방어막 역할…
농약 잘 스며들지 않아

고추 끝에 농약이 많다는 생각은 오해이며, 고추 껍질에 남아 있는 농약은 흐르는 물에 2~3번 깨끗이 씻으면 사라진다./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많은 사람이 고추를 먹을 때 습관적으로 고추 끝을 떼어낸다. 재배 과정에서 뿌린 농약이 끝 부분으로 흘러내려서 몸통보다 잔류량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불필요한 습관이다.

조명철 농촌진흥청 채소과 박사는 "고추는 표면 전체에 방어막 역할을 하는 왁스층이 있어 농약이 잘 스며들지 않는다. 따라서, 고추 전체에 농약이 유해한 정도로 함유되지는 않으며 아랫부분에 더 많을 수도 없다"고 말했다. 고추가 반들반들하게 윤이 나는 것이 왁스층 때문이다. 왁스층은 수분 증발을 막고 외부 오염물질과 해충을 막아준다.

오히려 고추의 꼭지 부근은 왁스층이 없고 껍질 쪽이 부분부분 움푹 들어간 구조상 농약이 고이기 쉽다. 황재문 안동대 생명자원과학부 교수팀이 지난해 고추 재배시 많이 쓰는 농약 3종의 잔류량을 분석한 결과, 꼭지 부분의 잔류 농약이 몸통보다 2.2~4.6배 많았다.

고추에 남는 정도의 농약은 물로 씻으면 완전히 사라지거나 인체에 무해할 정도로 잔류 농도가 낮아지기 때문에 특별히 걱정할 필요는 없다. 김진배 농촌진흥청 농약평가과 연구관은 "국내에서 쓰는 농약은 모두 환경독성평가와 잔류성 시험을 거쳐서 허용 기준 이하로 쓰면 인체에 무해하다고 인정된 제품이며, 농민에게는 농약안전사용기준에 따른 사용 지침을 자세히 지도한다"며 "따라서 가정에서는 고추를 흐르는 물에 2~3번 문질러 씻으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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