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통증, "원인은 모두 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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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0.02.16 09:16 / 수정 : 2010.02.16 09:16

한해 무릎 관절증으로 병원 진료를 받는 사람은 약 2백여만 명. 무릎 관절 통증의 원인으로는 무릎 관절염이 가장 많이 알려져 있지만, 무릎 통증의 대부분을 관절염과 연결시키는 것은 위험하다. 통증이 무릎의 안쪽이냐 바깥쪽이냐, 혹은 앞쪽이냐에 따라 병의 원인이 각기 달라지기 때문이다.

사진=헬스조선 DB

◆관절염, 무릎 안쪽 통증부터 시작돼

사람이 서서 걸을 때는 체중의 약 75~90% 정도가 무릎 안쪽으로 쏠리게 된다. 이런 경우 무릎 안쪽에 퇴행성 변화가 가장 많이 일어나기 때문에 중년이후의 무릎 관절염 환자들의 대부분은 무릎 안쪽부터 통증이 시작된다. 

김완홍 안산 튼튼병원 원장은 "대퇴골(허벅지) 무릎뼈와 정강이 무릎뼈가 만나는 무릎관절 안쪽에는 반달모양의 내측연골판이 있어, 뼈와 뼈가 직접 부딪히는 것을 막아주고 충격흡수의 역할도 한다. 그러나 과도한 무릎관절의 사용, 외상으로 인해서 연골이 조금씩 닳아 물렁물렁해지고 연골이 찢어지거나 떨어져 나가 무릎뼈가 서로 맞닿으면서 퇴행성 관절염이 발생한다. 따라서 퇴행성 관절염은 무릎 안쪽부터 통증이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퇴행성 관절염뿐만 아니라, 떨어져 나온 연골이 관절 안을 떠돌다가 관절 내부의 뼈 사이에 끼어 무릎 안쪽에 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경우도 있다. 바로 박리성 골연골염이다.

연골은 한번 손상되면 자연적으로 재생되지 않는다. 따라서 퇴행성 관절염이나 박리성 골연골염이 생겼을 때는 관절에 관절 내시경 수술을 통해 너덜너덜해진 연골을 제거하고 연골을 이식하는 방법으로 간단히 치료가 가능하나, 아주 심한 경우에는 인공관절치환술이 필요하다. 평소에 쭈그려 앉는 습관은 무릎관절 안쪽에 상당한 무리를 줄 수 있기 때문이 고치는 것이 좋다.

◆가사일 많이 하면 생기는 ‘하녀 무릎병’

무릎 앞쪽은 둥그런 모양의 슬개골이 자리잡고 있어, 슬개골에 이상이 생겼을 때 무릎앞쪽으로 통증이 나타난다. 무릎 앞쪽이 쓰라리거나, 앉아 있을 때 묵직한 불쾌감 같은 통증이 느껴진다면 슬개골 주변의 이상을 의심해야 한다. 특히 우리나라엔 무릎통증을 호소하는 여성들이 많은데, 여성이 남성에 비해 무릎관절이 작아 약한 이유도 있지만 쪼그려 앉거나 엎드려 걸레질을 하는 습관이 무릎병의 원인이 되기 때문. 슬개골 앞 점액낭염은 일명 '하녀 무릎병'이라고 불리는데, 무릎이 계속 지면에 닿는 과도한 사용으로 피부와 슬개골 사이에 있는 점액낭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다행이 증상이 심하지 않을 때는 주사치료나 물리치료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만약 앞무릎에 물이 차기 시작한다면 세균에 의한 화농성 감염일 수도 있으므로,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

한편 젊은 여성들도 무릎 앞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땐 슬개골 연화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슬개골 연화증은 무릎뼈의 끝 부분에 붙어 있는 단단한 연골이 과도한 사용으로 인해 닳기 시작하면서 결이 찢어지거나, 부들부들하게 물렁해지는 질환이다. 계단을 올라갈 때 찌릿한 통증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최근 젊은 여성들에게 슬개골 연화증이 늘고 있는 주된 이유는 다이어트. 특히 많은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조깅, 빨리 걷기 등을 할 때 무거운 체중으로 무리하게 했을 때 생기기 쉽다. 소염진통제를 복용하고, 더 이상 연골이 약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선 무릎관절 주변의 근육을 강화시켜 주는 근력운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한데, 자전거 타기, 걷기, 수영이 좋다.

◆많이 쓰면 생기는 ‘퇴행성 관절염’

무릎 안쪽과 앞쪽을 오랜 시간 과도하게 사용하면 퇴행성 변화가 생긴다. 주로 스포츠나 외상으로 인한 손상 때문에도 생긴다. 가장 흔한 것은 외측 반달연골의 파열이나. 외측 측부 인대의 손상이다.

외측 연골손상은 내측연골손상에 비해 드문 편인데, 젊은 연령에서 스포츠를 즐기다가 급성 연골파열로 손상된다. 주로 발을 땅에 딛고 있는 상태에서 몸을 급격히 뒤틀거나 높은 곳에서 떨어지면서 발이 비틀릴 때 손상될 가능성이 크다. 휴식과 찜질, 무릎강화 운동으로 증상이 좋아지는 경우도 있지만 손상이 심할 때는 관절 내시경을 통해 찢어진 조직을 제거하는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대퇴골 바깥쪽과 정강이뼈 바깥쪽을 이어주는 외측인대는 무릎이 움직일 때 종아리가 안쪽으로 휘지 않도록 잡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외측인대가 외부의 충격에 손상을 입어 삐거나 끊어지는 경우 무릎 바깥쪽에서 통증이 심하게 느껴진다. 정강이 안쪽에 큰 충격이 가해지거나, 발이 고정된 상태에서 옆으로 넘어질 때 외측인대 손상이 잦다. 삐었을 때는 보존적인 치료로 호전되지만 인대가 파열되었을 경우에는 방치하면 점점 더 파열이 심해져 완전히 끊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인대를 이어주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한편 퇴행성 관절염이나 류머티즘 관절염이 심해지면 무릎 뒷부분, 오금이라고 부르는 부위에 물이 차서 물혹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물혹이 작을 때는 괜찮지만 점점 커질수록 무릎 뒤쪽부터 통증이 생기고, 터질 경우엔 심한 통증이 뒤따른다. 무릎관절염이 낫지 않은 상태에서는 이런 물혹이 재발하는 경우가 흔하므로, 무릎관절염이 있으면서 무릎 뒤쪽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작은 덩어리도 소홀히 지나쳐서는 안 된다.

/ 배지영 헬스조선 기자 baej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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