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팔 혈압차 20㎜Hg 이상이면 '동맥경화증' 의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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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0.02.09 16:11

두 팔 혈압을 동시에 재는 모습. / 서울아산병원 제공
고혈압이 있는 김모(42·경기 용인시)씨는 최근 병원에서 혈압을 잰 뒤 오른팔의 혈압이 왼팔보다 30㎜Hg 정도 낮게 나왔다. 정밀 검사 결과, 김씨는 동맥경화증 진단을 받았다.

김씨처럼 양팔의 혈압을 측정해 한쪽 팔의 수축기 혈압이 20㎜Hg 이상 차이가 나면 동맥경화증으로 인한 말초혈관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오미경 강릉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정상인도 양팔 혈압이 2~4㎜Hg 정도 차이날 수 있지만, 혈압이 20㎜Hg 정도 차이나면 말초혈관이 좁아졌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동맥경화증은 혈관 안쪽 내막에 콜레스테롤이 쌓여 혈관 내부의 지름이 급격히 좁아지고, 그 결과 혈액순환장애가 생기는 질환이다. 만약 몸의 오른쪽에 분포한 혈관 중 일부가 좁아지면 오른팔의 혈압이 왼팔보다 떨어진다. 권태연 서울아산병원 혈관외과 교수는 "양팔의 혈압이 비정상적으로 차이가 나면 CT 혈관조영술이나 혈관초음파 검사 같은 정밀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가족 중 동맥경화증,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환자가 있으면 혈압을 측정할 때 양팔의 혈압을 동시에 측정해달라고 요청해야 한다. 이런 검사만으로도 동맥경화증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미경 교수는 "고혈압이나 당뇨병, 고지혈증 환자의 약 10%가 양팔의 혈압에 차이가 있다. 이들은 동맥경화증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태연 교수는 "평소 한 쪽 손이 저리거나 두 손을 맞잡을 때 한 쪽 손이 심하게 차가운 사람, 한 쪽 팔의 근력이 크게 떨어지는 사람도 양팔의 혈압을 체크해 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양팔의 혈압을 비교하면 동맥질환의 하나인 베세트병도 진단할 수 있다. 베세트병은 혈관 염증으로 혈관 내부가 두꺼워져 혈액순환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혈압은 긴장한 정도처럼 심리상태나 호흡, 자세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시간차를 두고 양팔의 혈압을 측정하면 의미가 없다. 오미경 교수는 "양팔을 수평으로 들고 동시에 측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 이준덕 헬스조선 기자 jundeok@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