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포도, 얼마나 알고 계세요?

1년 내내 즐기는 항산화 식품

  • 프린트하기
  • 이메일보내기
  • 스크랩하기
  • 블로그담기
  • 기사목록
  • 글자 작게 하기
  • 글자 크게 하기

입력 : 2010.02.04 09:06 / 수정 : 2010.02.04 09:06

건포도는 빵이나 술안주에 빠지지 않는 감초같은 식품이다. 그러나 단맛이 강해 건강에 좋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 꺼리는 이도 있다. 수많은 오해를 극복하고 최근 건강식품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건포도, 풍부한 영양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코카서스 지역의 장수 비밀, 건포도

과일의 여왕 포도는 항산화성분과 각종 비타민, 무기질이 풍부해 각종 질환과 노화를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다. 포도를 햇빛에 말린 건포도는 수분이 증발하면서 포도의 좋은 영양성분이 농축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장수지역인 코카서스 지방에서는 식탁에 건포도를 쌓아 놓고 먹는다니 건포도를 장수의 비결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건포도의 가장 주목할 만한 성분은 풍부한 항산화제다.

항산화제는 우리 몸의 세포를 산화에 의한 피해로부터 보호해 노화를 방지하고 각종 질환을 예방한다. 혈액 내의 콜레스테롤과 지방이 산화하는 것을 막아 혈액 응고를 예방한다. 2007년 미국농무성(USDA)이 과일과 채소를 섭취했을 때 유해산소 흡수 능력과 항산화 능력에 따라 순위를 매긴 ORAC 테스트에서 씨없는 건포도 100g당 ORAC지수는 3037이다. 하루 건포도100g(3/5컵)이면 미국농무성이 지정한 ORAC 권장량 3000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다.

껍질째 먹으니 영양만점

포도의 주요 항산화 성분인 레스베라트롤은 식물이 곰팡이, 병 등 외부 침입자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 낸 보호물질이다. 최근 이 물질의 암 예방 효과가 주목받고 있다. 미국 로체스터 대학 메디컬센터의 폴 오쿠니에프 박사는 “사람의 췌장암 세포를 시험관에서 레스베라트롤에 노출 시킨 결과, 이 물질이 암세포의 에너지 생산센터인 미토콘드리아의 활동을 방해하고 암세포의 특정 단백질을 억제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미국 일리노이대 의대 연구에 따르면 레스베라트롤은 암이 생성되는 개시, 촉진, 진행 등 3단계에서 모두 차단효과를 나타냈다. 건국대병원 외과 백남선 교수는 “연구 결과들을 보면 레스베라트롤은 암세포 증식을 촉진하는 특정 유전자의 신호전달 과정을 조절 해 암을 예방하며, 이미 손상된 세포도 회복시켜 주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레스베라트롤은 포도의 껍질에 주로 함유되어 있는데 문제는 껍질째 포도를 먹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하지만 건포도는 포도를 껍질째 먹을 수 있어 레스베라트롤을 효율적으로 섭취할 수 있다.

달콤한 건포도, 치아 건강에 좋다?

건포도를 먹기 꺼려하는 이들은 ‘달콤한 식품이니까 살이 찔 것 같다’, ‘달고 끈끈해서 치아에 좋지 않을 것 같다’고 이야기한다. 건포도의 달콤한 맛은 간식으로 먹기 좋고, 요리에 설탕 대신 넣어도 좋다. 청포도로 만든 건포도가 짙은 갈색이라 인공 당을 섞은 것이 아닐까 오해하지만 건포도 특유의 짙은 캐러멜 색은 자연 건조 과정에서 당이 응축되어 생긴 천연색으로 인공 첨가물을 전혀 넣지 않는다. 콜레스테롤과 지방이 없고 식이섬유가 풍부해 오히려 변비 등을 해소 해 준다.

미국미생물학협회 105회 회의에서는 ‘건포도 내의 파이토케미컬 성분이 잇몸병과 충치의 원인인 입 속 박테리아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건포도에는 치아와 잇몸에 유익한 5종의 파이토케미컬 성분이 함유되어 있는데 올레노익산, 올레노익 알데하이드, 베툴린, 베툴리닉산, 5-하이드록실-2-풀푸랄이 그것이다. 이 연구를 진행한 일리노이 치과대학의 교수 크리스틴 D 우는 “올레노익산이 충치를 유발하는 박테리아의 성장을 느리게 하고 박테리아가 치아 표면에 부착하는 작용을 막아 플라그가 형성되는 것을 예방한다”고 말했다.

건포도 이렇게 만들어진다

포도를 수확해 건조시켜 만드는 건포도는 생산과정이 엄격하기로 유명하다. 씨가 없는 톰슨 시들리스 품종을 수작업으로 수확해 자연 건조하고 엄격한 미국농무성(USDA)의 품질검사를 받는다. 건포도의 주 생산지인 캘리포니아 포도 농장을 소개한다.

1 씨가 없고 달콤한 청포도 톰슨 시들리스. 이것을 말리면 우리가 먹는 건포도가 된다.
2 강렬한 햇살로 포도를 말리는 자연 건조 과정.
3 미국농무성(USDA)의 엄격한 품질검사가 이뤄진다.
4 깨끗한 물로 세척하고 이물질을 제거하는 과정을 여러 번 거친다.
5 정밀 레이저 분류기에서 등급별로 분류되고 혹시 남아 있을지 모를 이물질을 제거한다.
6 건포도의 즙이 흘러나오지 않도록 표면에 식물성 오일 코팅을 하고 다양한 사이즈로 포장해 전 세계로 수출한다.

/ 서영란 헬스조선 기자 guniw@chosun.com
사진 백기광(스튜디오100)
자료제공 캘리포니아 건포도운영위원회
  • Copyright 헬스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