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류성 식도염, 10명중 4명은 또 걸린다

분당서울대병원 207명 조사
藥 먹는것 임의로 중단하고 식전 복용법 안지켜
재발10%는 치료해도 호전안돼

입력 : 2009.12.15 23:31

	위산이 역류해 헐고 염증이 생긴 식도의 끝 부분./분당서울대병원 제공
위산이 역류해 헐고 염증이 생긴 식도의 끝 부분./분당서울대병원 제공

역류성 식도염 환자의 40%는 치료받아도 재발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또 환자의 10%는 치료해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호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팀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치료받은 역류성 식도염 환자 207명을 6개월간 조사한 결과, 치료 효과를 본 환자 중 40%가 증상이 재발했다. 한편 조사 대상의 10.6%는 치료받은 뒤에도 가슴 쓰림, 소화 불량 등의 증상이 개선되지 않았다. 이 조사결과는 추계 소화기연관학회 합동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전문가들은 역류성 식도염 환자가 재발하거나 치료 효과를 보지 못하는 이유를 다음 네 가지로 추정한다. 첫째, 환자가 약 복용을 임의로 중단하기 때문이다. 역류성 식도염 치료를 1개월 동안 받고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55%만 의사 지시대로 약을 복용하고 있었다. 이 교수는 "역류성 식도염은 약을 1~2주 복용하면 증상이 대부분 사라지지만 이는 위산 분비량이 줄어 일시적으로 증상이 사라지는 것일 뿐이며 위산으로 손상된 식도점막이 정상화되는 8주간 약을 복용하지 않으면 재발한다"고 말했다.

둘째, 환자들이 약 복용법을 제대로 지키지 않기 때문이다. 역류성 식도염 치료제는 반드시 아침식사 30분 전에 복용해야 한다. 또 약을 먹은 뒤 식사를 거르면 약효가 떨어진다. 정훈용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역류성 식도염 치료제는 다른 약과 달리 밥을 먹어야 위 내 산도가 낮아져 약효를 볼 수 있다. 또 약효 지속시간이 6~9시간 정도이기 때문에 오전에 먹어야 일과 중에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셋째, 역류성 식도염을 일으킨 생활습관을 바꾸지 않아서이다. 이동호 교수는 "역류성 식도염은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만성질환이다. 약을 복용해도 생활습관을 바꾸지 않으면 반드시 재발한다"고 말했다. 역류성 식도염 환자는 취침 직전 음식을 먹거나 식후 즉시 눕는 행동 등 위산을 역류시키는 행동을 삼가야 한다.

한편 역류성 식도염 환자 중 일부는 위산분비억제제 치료를 8주간 제대로 받아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 위와 식도를 연결하는 하부식도괄약근이 느슨해진 경우, 실제 분비되는 위산 분비량은 적은데 식도점막이 과민반응을 일으키는 경우, 위산이 아닌 담즙 등 다른 액체 역류가 원인인 경우 등이다. 치료 지침을 제대로 따랐는데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식도내압검사, 식도임피던스검사 등 위산이 아닌 다른 원인 가능성을 점검하는 검사를 받아야 한다.

/ 홍유미 헬스조선 기자 hym@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