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사람들도 술 마신 다음날은 알콜 분해에 도움되는 성분을 포함한 음식으로 속을 달랜다. 국내에서 먹을 수 있는 식품이 꽤 있다. 외국의 해장 음식과 우리가 응용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미국·태국: 달걀
미국에서는 달걀 프라이, 태국은 매콤한 소스를 얹은 달걀 튀김으로 쓰린 속을 달랜다. 달걀에 들어있는 메티오닌은 필수 아미노산으로 손상된 간 세포의 원료가 되며, 레시틴은 위궤양 예방 효과가 있다. 달걀을 기름에 부치거나 튀기면 열량이 높고 위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음주 전후 삶은 달걀을 한 개 정도 먹으면 적당하다.
◆일본: 감, 매실 절임
일본 사람들은 감과 매실 절임을 먹는다. 감의 비타민C·비타민A·수용성 타닌성분은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한다. 홍시가 단감보다 비타민C와 수분 함량이 더 높기 때문에 숙취 해소를 위해서는 홍시가 더 좋다. 매실의 피루브산·피크린산은 알코올 분해효소(ADH)의 활성을 40% 가까이 높여준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탈리아: 토마토 수프
양파와 조개 등을 넣고 끓인 토마토 수프를 먹는다. 토마토에는 비타민B군과 라이코펜이 함유돼 있어 알코올 분해를 돕는다. 조개의 타우린 성분은 간을 보호한다. 생토마토 보다 라이코펜 함량이 2배쯤 높은 익힌 토마토 페이스트를 쓰는 것도 좋다. 토마토 주스나 올리브 오일을 뿌린 토마토 샐러드도 해장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매실 절임 / 토마토 수프
◆독일: 청어 절임
독일 주당들은 소금과 식초 등에 절인 청어를 먹는다. 청어는 아스파라긴산·메티오닌 등 아미노산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손상된 간세포를 복구하는 원료가 된다. 또 뇌신경 조직에 많이 함유돼 있는 EPA, DHA등 오메가3지방산이 풍부하다. 우리나라에서는 겨울에 잡은 청어를 냉훈법으로 3~10일 정도 말린 과메기를 먹으면 비슷한 효능을 기대할 수 있다.
◆폴란드·러시아: 오이즙
폴란드인은 오이와 식초로 만든 피클 즙이 해장 음료다. 러시아 사람들은 양배추와 오이를 즙을 내어 만든 '라솔'을 마신다. 오이는 90%가 수분으로 구성돼 있어 알코올 대사산물의 배출을 돕는다. 오이에는 100g당 칼륨함량이 140㎎, 비타민C는 11㎎에 달한다. 칼륨은 체내 나트륨과 알코올 대사 후 생긴 노폐물을 제거하고, 비타민C는 음주 후 피로물질 해소를 돕는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마시는 오이 소주도 오이의 이런 성분을 활용하기 위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