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불면 쑤시고 아프고… 섬유근통증후군 의심

입력 2009.12.01 23:15

겨울철에 특히 더 심해지는 섬유근통증후군은 첨단 의료기기로도 정확히 찾아 내기 어렵지만, 류마티스내과 전문의가 전신의 압통점 18곳을 누르는 검사로 진단할 수 있다./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날씨가 추워지면 원인 모르게 여기저기 쑤시고 아프다는 여성이 늘어난다. 이 중에는 신경과, 마취통증의학과, 정형외과 등 온갖 병원을 돌아다녀도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들 대부분은 류마티스내과를 찾아가야 정체 불명 통증의 원인이 섬유근통증후군(FMS)임을 발견한다.

섬유근통증후군은 국내 유병률이 2.2%(2004년 경북지역 역학조사)일 정도로 드물지 않지만, 정확한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스트레스가 주요 원인으로 추정되며, 이외에도 면역학적 이상, 유전적 요인, 약물 오·남용 등도 관계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는 정도이다.

박민찬 강남세브란스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이런 이유 때문에 체내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이 깨져 통증을 조장하는 신경전달물질은 비정상적으로 증가되고 반대로 통증을 억제하는 신경전달물질은 감소해 경미한 자극이나 스트레스에도 지속적으로 심한 통증을 느낀다는 가설이 유력하다"고 설명했다. 여자가 남자보다 10배쯤 많이 발병한다. 주로 40~50대 여성이 많다.

관절염과 증상이 비슷하지만, 관절염은 관절성 통증이고 섬유근통증후군은 근육이 뼈나 인대와 연결되는 부위의 근육 부위가 아픈 근육성 통증이다. 흔히 피로, 불면증, 두통, 복통 등의 다른 증상들을 동반하는데, 90% 이상의 환자가 통증과 함께 불면증을 호소하고 50%의 환자는 복통, 생리통을 심하게 앓는다.

섬유근통증후군은 혈액검사 또는 어떤 첨단 영상진단장비로 검사해도 정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진단이 쉽지 않다. 최찬범 한양대류마티스병원 교수는 "의사도 이 병을 잘 몰라서 그냥 신경성이라며 돌려보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뇌척수액을 뽑아 신경전달물질 분비량을 검사하면 확진할 수 있지만, 통증 환자마다 뇌척수액 검사를 하는 것은 현실성이 떨어진다. 하지만 류마티스내과에서는 비교적 간단한 검사로 진단할 수 있다. 의사가 전신에 퍼져 있는 18군데의 압통점을 엄지손가락으로 4㎏ 가량의 힘(세게 눌렀을 때 손톱의 3분의 1가량이 하얗게 될 정도의 힘)을 주어 눌렀을 때 11군데 이상 통증을 느끼면 섬유근통증후군으로 진단한다. 박민찬 교수는 "최근에는 3~6개월 가량 전신 통증이 있고, 압통을 느끼는 부위가 6~7군데 이상이면 섬유근통증후군으로 보기도 한다"고 말했다.

치료는 통증을 증가시키는 신경전달물질을 감소시키거나 거꾸로 통증을 억제하는 신경전달물질을 증가시켜 주는 약물치료와 심리치료를 병행한다. 최찬범 교수는 "약물치료를 3~6개월 정도 하면서 생활습관 교정, 통증을 줄이는 스트레칭 등을 꾸준히 병행하면 완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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