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야생 '들쭉', 항산화 성분 '듬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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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08.25 16:32

북한에서 인삼에 못지않은 명약으로 치는 열매가 들쭉이다. 블루베리의 일종인 들쭉은 백두산에서 군락을 이뤄 자생한다. 북한에서 발표된 '들쭉의 항산화작용에 대한 연구'라는 논문에는 "들쭉 즙을 하루 1회씩 7일간 쥐에게 먹인 결과, 활성산소의 활동을 억제하고 적혈구 파괴를 막는다"고 설명돼 있다. 북한에서 과학기술위원회(우리나라의 식품의약품안전청과 같은 기구)에서 근무하다 탈북한 이애란 서울전문학교 호텔조리학과 교수는 "북한에서는 들쭉이 고혈압과 위염 등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백두산 부근인 양강도 주민이 다른 지역에 갈 때 들쭉과 관련된 식품을 구해가면 최고의 선물로 친다"고 말했다. 들쭉술은 북한의 명주(名酒)로, 금강산 관광이 얼어붙기 전까지 관광객들이 한 병씩 사가지고 오던 '기념품 1순위'이기도 했다.

이런 들쭉을 국내에서 원액으로 맛볼 수 있게 됐다. 최근 북한이 국내 업체와 계약해 백두산 들쭉 원액 공급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수입 업체는 현재 6개월간 들쭉 원액 750mL(와인 1병 크기)짜리 24병을 가정에 배달해주며 1백만원을 받고 있다. 들쭉은 정말 북한에서 말하는 것처럼 명약일까.

청류농축수산무역 제공

국내 전문가들은 들쭉에 함유된 항산화성분 등이 일정 정도 건강에 도움된다고 설명한다.

한국본초도감의 저자인 안덕균 뉴트렉스 한의원 원장은 "들쭉에 들어있는 안토시아닌·레스베라트롤·피세아탄놀과 같은 항산화성분은 우리 몸이 산화되는 것을 막아 동맥경화 등 노화 현상을 늦춰준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들쭉에 관한 연구를 더러 찾아볼 수 있다. 임순성 한림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들쭉나무 묘목을 구해 연구한 결과, 들쭉나무에서 추출한 퀘르세틴 등의 성분이 당뇨병 합병증을 유발하는 효소의 활성을 현저히 떨어뜨리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들쭉이 시력 보호 효과와 관련돼 있다는 설명도 있다. 김만수 서울성모병원 안과 교수는 "가까운 곳을 많이 보면 안구를 잡아주는 근육이 긴장해서 근시가 진행되는데, 들쭉에 들어있는 안토시아닌과 같은 항산화성분은 근육의 긴장을 풀어줘 근시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일본 기후약대 연구팀이 들쭉의 항산화성분이 망막 관련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논문을 미국 학술지인 '분자 영양-식품 연구' 7월호에 발표하기도 했다.

또한, 들쭉은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기능도 있다. 강영희 한림대 한국영양연구소 소장은 "피부는 자외선을 쬐게 되면 콜라겐을 분해시키는 단백질(MMP)이 많이 분비돼 탄력을 잃어간다. 들쭉에서 추출한 안토시아닌은 MMP 분비를 억제시켜 콜라겐 파괴를 억제할 뿐 아니라 더 많이 형성시켜주는 효과가 실험으로 증명됐다"고 말했다.

/ 이현주 헬스조선 기자 joo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