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 검사했다고 안심은 금물!

입력 2009.08.11 23:38

선세포암 발견 어려워 35세미만 환자 2배 늘어

서울에 사는 김모(32)씨는 7년 전 결혼한 뒤부터 매년 집 근처 산부인과에서 자궁경부암 선별검사(질 속에 빗처럼 생긴 검사기구인 브러시를 넣어 세포를 채취해 확인해 보는 방법)을 받아왔다. 지난해까지는 매년 아무런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고, 김씨는 안심하고 지냈다. 하지만 지난달 검사 결과에서 갑자기 암이 의심됐다. 삼성서울병원에서 정밀 조직검사를 한 결과 5년쯤 진행된 큰 덩어리의 자궁경부암(선세포암)이 발견됐다. 김씨는 주치의로부터 "수술하면 완치할 수 있지만 자궁을 절제해야 해 임신이 불가능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자궁경부암은 질 입구에 발생하는 편평세포암과 질 안쪽에 생기는 선세포암이 있는데, 선세포암은 35% 정도가 35세 미만의 젊은 여성에게 발생한다. 그러나 선세포암은 자궁경부암 선별 검사인 '세포검사'로 잘 발견되지 않는다. 김병기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선세포암은 검사 기구가 잘 도달하지 않고 의료진의 눈에도 잘 보이지 않아 김씨처럼 진단을 놓치고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다른 병원 사정도 마찬가지다. 이효표 건국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중년 여성은 자궁경부암이라도 초기 진단율이 높지만, 선세포암에 걸린 젊은 여성은 많이 진행된 뒤에야 발견하는 경우가 흔하다"고 말했다.

가톨릭의대 산부인과학교실에서 지난해 대한암학회지에 발표한 '한국 젊은 여성에서의 자궁경부암 동향분석(1990~2006년, 2698명 대상)'에 따르면, 35세 미만 자궁경부암 환자는 전체 자궁경부암 환자의 1990~92년 6.0%에서 2005~06년 11.3%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선세포암은 편평세포암보다 공격성이 강해 1.5~2배가량 빨리 진행되기 때문에 더 위험하다. 재발도 잘 돼 암이 생긴 부위뿐 아니라 자궁 전체를 제거하는 수술을 하는 경우가 많다.

김승철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젊은 여성일수록 검사를 받을 때 브러시를 좀 더 안쪽으로 밀어 넣어 세포 채취를 해 달라고 하거나, 미리 자궁경부암 백신을 맞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