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한 근력운동도 키크기에 도움된다

입력 2009.07.14 23:30   수정 2009.07.15 06:57

아이들 키에 관한 6가지 궁금한 것들
"아이가 흥미 갖는 운동 30분씩 주 3회 꾸준히…
키성장에 가장 도움돼"

여름방학을 앞둔 이맘때면 성장 클리닉이 '특수'를 누린다. D대 환경조경학과 김모(40) 교수도 요즘 '키 명의'를 물색하느라 정신이 없다. 5학년 아들 진우의 키(130㎝)가 너무 작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부터 키가 작아 '키 크는 약'을 꾸준히 먹였고, 요즘은 키 크는 데 좋다는 줄넘기를 매일 200개 이상씩 시킨다. 토요일과 일요일엔 농구 반에 등록시켜 하루 8시간씩 농구도 시킨다. 그런데도 키는 여전히 반에서 꼴찌 수준. 이러다 성장판이 닫혀 버릴까 걱정이다. 병원에서는 성장 호르몬 분비가 정상이므로 호르몬 주사는 맞을 필요 없다고 한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키가 클 수 있을까? 부모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키에 관한 6가지 궁금점을 풀어본다.

◆성장판이 닫히면 더 이상 안 자라나?

성장판이 닫혀도 키가 더 자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성장판이 닫혔다"고 말할 때 '성장판'은 하체의 성장판이다. 하체 성장판이 닫혀도 척추 쪽 성장판은 열려 있는 경우가 많으며, 이 경우 어른이 될 때까지 4~5㎝ 정도 더 자랄 수 있다. 상계백병원 소아청소년과 박미정 교수는 "일찍부터 키가 큰 아이는 하체가 많이 자라므로 '롱다리'가 많고, 상대적으로 늦게 키가 큰 아이는 상체만 자라기 때문에 '숏다리'가 되기 쉽다"고 말했다.

이기형 교수가 성장클리닉에 성장검사를 받으러 온 아이의 키를 측정하고 있다./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너무 일찍 생리하면 어떻게 하나?

사춘기가 지나면 성장에 관계되는 성장판이 대부분 닫히고, 성장호르몬 대신 성호르몬이 많이 분비돼 성인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따라서 사춘기가 지나치게 일찍 찾아오고 2차 성징이 나타난다면 성장호르몬 분비 기간이 짧아지므로 최종 키도 작아지게 된다. 박미정 교수는 "2차 성징이 너무 빨리 나타나는 것을 '성조숙증'이라 하는데, 이때 성 호르몬 지연제를 맞혀 성장호르몬이 계속 분비되게 하면 키를 조금 더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줄넘기는 좋고 근력운동은 나쁜가?

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김덕희 교수는 "운동으로 인한 자극은 대뇌에서 성장 호르몬을 많이 분비시키도록 지시하므로 모든 운동은 성장에 도움이 된다"며 "심지어 키 성장에 도움이 안 된다고 알려진 근력운동도 성장호르몬 분비를 촉진시켜 성장에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중요한 것은 운동 종류보다 운동의 강도와 시간. 김 교수는 "아이가 재미있어 하는 운동 종목을 최대 산소 소비량의 70% 정도(심박수가 증가할 정도) 강도로 30분씩 주 3회 꾸준히 하는 것이 키 성장에 가장 도움이 된다"며 "너무 과한 운동은 오히려 성장호르몬 분비를 저하시키므로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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