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가장 흔한 이석증은 감기·노화·골다공증과 관계 있어

입력 2009.04.14 16:47

병적인 어지럼증의 약 절반을 차지하는 '이석증'은 도대체 왜 생길까?

이석증을 의학용어로는 '양성 돌발성 두위 현훈'이라고 한다. 우리 몸에서 귀는 소리를 듣는 기능 외에 몸의 평형감각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이를 위해 고막 바로 뒤에서 소리의 진동을 귀 안으로 전달하는 '난원창' '정원창'이란 작은 주머니가 있다. 이 주머니 안에는 아주 작은 돌들이 들어 있다. 이 돌들은 몸의 움직임에 따라 미세하게 움직이면서 평형감각을 통제한다. 이 돌들의 부스러기들이 바로 옆에 있는 세반고리관 안으로 흘러 들어가 머리를 움직일 때마다 자극하면 어지럼증이 유발되는데, 이것이 이석증(耳石症)이다. 이석증 증상은 머리를 움직일 때 마다 순간적으로 나타났다 사라지는데, 주로 아침에 일어날 때나 잠을 잘 때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심한 어지럼증과 함께 울렁거림, 구토 증상이 동반된다. 다른 질환과 달리 어지럼증이 나타나는 시간이 1~2분 정도로 짧은 것이 특징이다.

이석증은 남성보다 50대 이후 중년여성에게 잘 생기고 머리를 다쳤거나, 감기나 전정신경염을 앓은 뒤 잘 발생한다고 보고돼 있다.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져 있지 않지만 노화와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건국대병원 이비인후과 박홍주 교수는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60대 이상 노인 중에서 이석증으로 인한 어지럼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석증이 칼슘의 대사와 관계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김지수 교수팀이 2006~2007년 이석증으로 진단 받은 환자 209명과 어지럼증이 없는 202명을 대상으로 골밀도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석증 환자의 골다공증 비율이 3배 더 많았다. 김 교수는 "칼슘이 부족해 지면서 이석증과 골다공증이 함께 초래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석증은 이석이 든 전정기관 위치를 파악해 환자 머리를 단계적으로 돌리거나 특정 자세로 유지하게 하는 '위치교정술'을 이용해 치료하는데 90% 이상이 호전된다. 치료 받은 사람의 30~40% 정도가 재발할 정도로 재발이 잘 되지만 1~3회 정도 재발한 뒤에는 더 이상 생기지 않는다. 중앙대 용산병원 이비인후과 문석균 교수는 "이석증은 하루 만에 진단에서 치료까지 할 수 있을 정도로 비교적 간단한 질환이다. 어지럼증이 있다고 판단되면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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