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일 소화기 전문 나무병원 원장 인터뷰
"새 병원의 문을 열고 시스템을 갖추고 환자를 진료하느라 바쁜 사이에 시간이 훌쩍 지났습니다. 어려운 점도 적지 않았으나 소화기 전문병원의 초석을 잘 다졌다고 자부합니다"
나무병원이 지난해 11월 1만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소화불량, 속 쓰림, 변비 등 소화기 증상을 경험한 사람은 50.4%였다. 그만큼 흔한 질환이다. 하지만 이중 병원에 방문한 사람은 4명 중 1명 꼴(24.5%)에 불과했다. 상당수는 자가 진단하고 소화제만 먹거나, 민간요법에 의지한다. 반면 일부는 큰 병원, 작은 병원을 전전한다. 이른바 '병원 쇼핑'의 대표적인 원인 질환이 소화불량증이다. 대학병원 소화기내과에도 이런 환자들이 적지 않다.
민 원장은 "위장병은 진단은 비교적 정확한데도 치료는 잘 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며 "이 때문에 상당수 환자는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위장병을 조절하면서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빨리 낫지 않는다고 대학병원으로 몰리는 것은 본인은 물론 병원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민 원장은 말했다. 전문병원을 선택해 수시로 의료진과 상의하면서 약을 복용하거나 생활습관을 바로잡는 게 위장병 개선의 해법이라고 했다.
소화기 질환의 권위자인 그에게 '위장병 예방 노하우'를 물었다. 답은 "많이 걸어라"였다. "자연 다큐멘타리를 보면 동물들이 나이가 들면 움직이지 못하고 얼마 뒤 죽습니다. 사람도 동물입니다. 자기 발로 움직여야 합니다. 걷는 것은 위와 장 등 소화기가 건강하게 작동하게 하는 데 필수입니다. 특히 나이 든 사람은 무조건 시간을 내 걸어야 합니다." 민 원장은 70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건강은 젊은 의사 못지 않다. 비결은 걷기다. 새벽 4시30분에 기상, 집 근처 올림픽공원을 1시간 걷고 아침 7시30분까지 병원에 출근한다.
민 원장은 "6개월간 병원을 운영하면서 서울 강남 한 복판에서도 비보험 진료과가 아닌 소화기 질환 전문병원이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 그의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