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을 깨끗하게 하려고 들어가는 욕조에서 오히려 더러운 세균에 의해 감염된다면?
욕조의 세균이 쓰레기통의 300배에 달한다는 충격적인 조사결과가 있다. 미국의 유명한 위생연구소 하이진 카운실의 조사에 따르면, 욕조 배수구에서 검출된 세균은 2.54 제곱센티미터 당 무려 11만 9000마리로 쓰레기통의 411마리보다 300배가 넘었다.
미국 버지니아대학이 미생물학 및 전염병학회를 통해 발표한 연구결과에서도 감기에 걸린 사람 30명이 18시간 동안 활동한 욕조 배수구 마개를 조사한 결과 10개 중 8개에서 이들이 걸린 감기 바이러스와 같은 종류의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최근 들어 사용이 늘고 있는 기포용 욕조(월풀 욕조)는 세균에 더 노출되기 쉽다. 미국 텍사스 대학 리타 모이에스 교수는 최근 기포용 욕조 43개를 조사한 결과 전체 욕조의 95%에서 박테리아가 검출됐고, 81%에서는 곰팡이 균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리타 모이에스 박사는 “한 수저 용량의 보통 수도 물에는 138개 정도의 박테리아가 살고 있지만, 욕조 속의 물 한 수저에는 수도물의 백만 배 이상인 평균 2백 만개 이상의 박테리아가 살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욕조에서 발견된 박테리아는 요로 감염과 피부 질환 감염, 폐렴 같은 여러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물을 분사해 기포를 일으키는 스위치를 켜게 되면 기포용 욕조 파이프에 서식하고 있던 세균 덩어리가 물과 함께 쏟아져 나오면서 폐와 코 등을 통해 체내로 들어간다. 노약자나 어린이가 있는 집이라면 가급적이면 기포용 욕조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