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슬으슬 몸살기운, 치루라고?

입력 2008.11.05 11:27

몸살 기운이 있을 때 ‘환절기니까 당연히 감기겠지’하고 자가진단하기는 이르다. 몸살감기인 줄 알았다가 치루로 판명될 수 있기 때문.

한솔병원 이동근 원장은 “치루의 초기 증상은 몸살감기와 매우 비슷하다. 염증 반응으로 온 몸에 열이 나면서 쑤시는 증상이 나타난다. 항문 주변 통증을 미처 느끼지 못한 경우엔 감기로 오해하고 치료를 받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잘 관찰하면 배변 시 항문 안쪽이 따끔하고 항문 주위에 종기가 난 것처럼 붓는 증상을 느낄 수 있어 감기와 구별이 가능하다. 특히 증상이 심해지면 견디기 힘들 정도의 항문 통증이 생긴다. 또 항문이 계란 크기 정도까지 부풀어 오르기 때문에 감기와는 분명히 다르다.

치루는 흔히 ‘항문의 맹장염(충수돌기염)’이라고 한다. 항문 안쪽에는 점액질을 분비해 배변을 돕는 항문샘이 6~12개 정도 있다. 충수돌기에 오염물질이 들어가 염증이 생기는 원리처럼 이 항문샘에 대변 속 세균이 침입하면 곪았다 터지면서 치루가 된다.

치루는 20~30대에 많으며 여자보다 남자에게 4~5배 정도 많이 발생한다. 젊을수록 항문에 땀이 많이 나며 남자들은 항문 구조상 청결 관리가 여자보다 쉽지 않기 때문이다. 남성은 여성보다 항문샘이 깊고 괄약근이 튼튼한 편이다. 항문샘이 깊으면 이물질이 쉽게 제거되지 않아 세균 감염 위험이 높아진다. 또한 괄약근의 압력이 높으면 항문샘의 입구가 좁아서 오물이 많이 쌓인다.

이원장은 “술을 좋아하거나 설사를 자주 하는 사람도 치루가 잘 생긴다. 술은 신체 면역력을 저하시켜 감염률을 높인다. 또 설사가 잦으면 항문샘 입구에 오물이 잔존하는 경우가 많아 세균 감염이나 염증 유발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 외에도 장 결핵, 크론병 등 다른 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치루가 생기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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