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배뇨장애 환자 8만 명… 부부관계에도 지장

입력 2008.11.04 15:42

우리나라 성인 여성 7만~8만 명이 방광에 소변이 찼을 때 불쾌한 통증을 호소하는 배뇨장애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의학계에선 이런 증상을 '통증방광증후군·간질성방광염(PBS/IC)'이라고 하는데 방광의 감염이나 다른 질병 없이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 잘 참지 못하는 '요절박'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소변이 찼을 때 골반 위쪽에 불쾌한 통증을 호소하게 된다.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가 18~70세 여성 2300명을 대상으로 통증방광증후군·간질성방광염의 유병률을 조사한 결과 이같은 증상을 보인 사람이 전체 0.5%로 성인 여성 10만 명당 480명 꼴로 나타났다. 이를 전체 인구로 추산하면 우리나라 성인 여성 중 8만3000여 명에 이른다. 이같은 수치는 미국, 네덜란드, 일본보다 크게 높았다.

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 이규성 교수는 "의학적으로 우리나라 유병률이 높은 원인이 밝혀지진 않았지만 식습관 상 매운 음식을 많이 먹는 것이 한 원인으로 지적된다"고 말했다.

응답자의 15.8%는 낮에 7번 이상 화장실을 가는 빈뇨 증상을 호소했고, 절반에 가까운 48.7%의 여성은 밤에 자다가 깨서 화장실에 간다고 응답했으며 야간뇨 증상을 가진 여성 10명 중 3명은 소변 장애로 인한 심한 괴로움을 호소했다. 방광과 골반에 통증을 느끼는 경우도 전체 10.5%로 이중 9.1%는 심한 통증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6.9%는 요절박 증상을 느끼고 있었다.

여성의 소변장애는 부부관계도 방해했다. 현재 성생활을 한다고 답한 67%의 여성 중 7.3%가 소변장애로 인해 성생활을 기피한다고 답했으며 16.4%는 성교 시 심한 통증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증방광증후군·간질성방광염은 노화로 인해 방광의 수축과 이완이 원활치 못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지만 과민성방광, 방광결석, 전립선비대증(남성)과 같은 비뇨기 질환 때문에 생기기도 한다. 또 파킨슨병, 치매, 뇌혈관질환, 당뇨병, 울혈성심부전증, 만성 신부전증 등 비뇨기과 질환이 아니라도 방광 기능을 저하시켜 배뇨장애를 일으킨다.

을지의대 비뇨기과 김대경 교수(배뇨장애요실금학회 이사)는 "통증방광증후군·간질성방광염은 심한 통증과 배뇨증상으로 인해 정상인보다 업무 효율이 6분의1 수준으로 저하되고 심할 경우 우울증, 대인기피증, 만성통증, 불안 등의 다른 증상 또는 질환을 동반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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