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 척추결핵 급증해

입력 2008.09.19 09:56

사진: 노틀담의 꼽추 공연사진

폐에만 결핵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뇌와 소화기관은 물론, 뼈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과거 우리 주변에서 드물지 않게 볼 수 있었던 ‘곱사등이’ 변형은 척추 결핵이 가져온 후유증인 경우가 많다.

최근 이러한 척추결핵의 발병 연령이 낮아지고 있으며, 이 병이 청년층에서 증가한다는 조사가 나왔다. 영동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김근수 교수는 지난 1996년~2000년 척추결핵 때문에 병원을 찾아 수술을 시행했던 17명 환자군(그룹 A)과 2003년~2007년까지 수술을 실시한 28명 환자군(그룹 B)을 대상으로 특징분석을 실시했다.

그 결과 그룹 A의 평균연령은 59세였으나 그룹 B의 평균 연령은 43세로 최근 5년간 척추결핵 환자의 연령층이 현저하게 낮아졌고, 특히 그룹 A에서는 18~30세 청년기 환자가 14%를 차지했으나 그룹 B에서는 36%로 약 257%나 급격하게 증가했음을 알 수 있었다.

청년기 척추 결핵은 실업률과 생활패턴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연세대학교 영동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김근수 교수는 “최근 청년 실업율이 높아지고 가정으로부터 독립해 생활하는 청년기 인구가 늘어났다”며 “불규칙적인 식생활, 영양 섭취 부족, 과도한 음주 및 흡연과 같은 나쁜 생활습관을 지속하는 사이 신체 면역력이 감소되고 이 틈을 노려 결핵균이 번식하며 척추에서 크게 자리 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척추 결핵을 앓고 있는 청년기 환자를 면담해 보면 기상과 취침이 규칙적이지 않은 생활을 지속하며, 운동과 같은 육체적 활동보다 인터넷게임과 같은 정적인 활동을 즐겼고, 다른 사람과 어울리기 보다는 홀로 무계획적인 생활하는 것을 좋아하고, 균형 잡힌 조리음식 보다 간단한 인스턴트 음식을 주식으로 섭취하며 때우는 경우가 많았다.

김 교수는 “척추결핵은 조기 발견 후 결핵약을 사용한다면 100% 완치가 가능하지만 신경마비 증상이 있거나 척추가 많이 녹아서 변형이 심해 위험한 상태라면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수술이 잘 이뤄지면 약 1년간 결핵약을 꾸준히 복용하는 것으로 결핵과의 질긴 인연을 끊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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