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눈썹 연장 유행… 멋 부리려다 눈 건강 해쳐

입력 2008.08.26 22:24 | 수정 2008.08.27 08:50

시술 후 눈 비비면 결막염 등 염증 유발해
전용 풀 눈에 들어가 녹으면 결막 찢기도
눈꺼풀 처지는 안검하수 10~20년 빨라져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속눈썹 시술 잘못하면 눈까지 망가진다.

찜질방 피부관리실 등에서 이른바 '속눈썹 연장술'을 받은 뒤 눈과 피부에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피부관리실이나 네일숍 등에서 성행하고 있는 속눈썹 연장술은 눈꺼풀 속눈썹이 난 자리나 속눈썹 한 올 한 올에 강력한 접착력이 있는 풀(글루)로 인조 속눈썹을 한 가닥씩 붙이는 것이다. 대개 3~4주쯤 효과가 지속되며, 1회 시술 비용은 5~10만원. 속눈썹이 거의 없거나 너무 짧은 여성, 속눈썹을 길어 보이게 하는 마스카라를 매일 사용하기 귀찮아 하는 여성들에게 인기다.

하지만 속눈썹 연장술의 부작용이 만만치 않다. 원인은 인조 속눈썹을 붙이는 '풀'. 이 풀은 위 눈꺼풀 검결막(안구와 눈꺼풀 안쪽 접합 부분에 위치한 결막)에 붙어 각막과 공막 등을 손상시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삼성서울병원 안과 정태영 교수는 "속눈썹 연장술을 한 뒤 가렵다고 눈을 비비거나 세안할 때 눈 부위를 세게 문지르게 되면 풀이 눈에 들어가 결막염·공막염 등의 각종 염증성 질환을 일으킬 수 있으며, 풀 성분이 녹으면 결막을 찢어지게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 3년간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인조 속눈썹용 풀 피해 고발 사례는 16건. 신고되지 않은 것까지 합하면 상당한 숫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소비자원의 조사결과 이들 풀 제품의 약 54%가 포름알데히드 등 독성 성분을 허용 기준치 이상으로 함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속눈썹 연장술은 피부에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건국대병원 피부과 안규중 교수는 "풀 속 독성 성분이 눈꺼풀 피부 속으로 흡수되면 피부 진피층의 탄력성이 떨어져 안검하수(눈꺼풀 처짐)가 10~20년 빨리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연세스타피부과 이상주 원장은 "속눈썹을 아름답게 보이고 싶다면 전문 모발·피부클리닉에 가서 속눈썹 이식술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속눈썹 이식술은 비용이 150만~300만원으로 비싸고, 시술 뒤에 속눈썹이 계속 자라기 때문에 한 달에 1~2번씩 속눈썹을 다듬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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