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의지만으로는 힘들어… 의사 상담받아야
먹는 약 '챔픽스' 등 흡연 욕구·금단 증상 없애 줘

금연은 많은 사람들이 시도하지만, 좌절로 끝나는 비율이 여전히 높다. 그렇다면 금연 성공의 열쇠는 없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있다"고 말한다.

우선 금연을 보는 관점을 바꿔야 한다. 흡연은 기호품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니코틴 중독으로 인한 만성질환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금연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흡연자 개인의 의지에 맡기는 방식에서 벗어나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 구체적인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병이 나면 약을 먹듯이, 니코틴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도 약물을 활용해 볼 만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금연 치료 보조요법으로 쓰이는 대표적인 약물로는 먹는 약, 붙이는 약(패치), 껌 등이 있다. 지난해 5월 국내에 출시된 '챔픽스'는 먹는 금연 약이다. 이 약은 니코틴이 작용하는 뇌의 수용체에 니코틴 대신 결합해 흡연 욕구와 금단 증상을 모두 없애줘 금연이 가능하게 해준다. 항우울제도 금연 보조제로 사용된다. 이 약물은 신경전달 물질인 '노르에피네프린'과 '도파민'의 신경 흡수를 차단해 금단 증상을 감소시킨다. 30% 안팎의 금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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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자의 의지만으로 금연을 시도하면 성공률이 3% 미만이지만, 금연 약을 복용하면 60% 이상의 성공률을 보이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니코틴으로 니코틴을 이긴다

많은 금연 보조제가 이런 원리를 이용한다. 담배 속의 중독성 물질인 니코틴을 다른 경로를 통해 공급, 흡연에 대한 갈망이나 금단 증상을 해소해주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니코틴 패치와 껌이다. 니코틴 패치를 붙이면 피부를 통해 니코틴이 몸 안으로 흡수돼 담배를 피우고 싶은 욕구와 금단 증상을 줄여준다. 여러 제품이 나와 있으므로 흡연량이나 흡연습관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니코틴 패치를 사용할 때 심혈관계 질환이나 위궤양, 당뇨병 등의 질환이 있거나 다른 약을 복용 중인 사람은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니코틴 껌을 씹으면 입 속 점막을 통해 니코틴이 체내로 흡수된다. 니코틴이 흡수되는 과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커피, 주스, 탄산음료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그밖에 금연초, 금연침 등도 활용하기에 따라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금연 보조제 사용과 더불어 금연 환경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미국 하버드의대 크리스타키스 박사팀이 32년간 흡연자와 비흡연자 5000여명의 인간관계를 연구한 결과, 금연 성공에서 사회적 환경의 비중이 무척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집단이 결심할 때 금연이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금연을 돕는 기관들을 이용하는 것도 권할 만하다. 한국금연운동협의회, 대한의사협회 등은 담배를 끊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한 상담안내 전화와 인터넷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병원과 보건소가 운영하는 금연클리닉들도 유용하다.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박승우 교수는 "금연에 여러 번 실패했다고 좌절하지 말고, 의사와 상담하고 약물 등 적절한 금연 보조제의 도움을 받으면 생각보다 훨씬 쉽게 금연에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