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입을 벌리고 자거나 코를 골며 잔다면, 이는 아이가 코로 호흡하지 않고 입으로 호흡하고 있다는 증거다. 무의식적으로 입이 항상 반쯤 열려있다거나, 입술이 늘 건조하다면 이 역시 입으로 호흡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입으로 호흡하는 것과 코로 호흡하는 것 사이에 숨만 잘 쉰다면 별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영동한의원 김남선 원장이 지난 7일 일본 센다이에서 열린 일본동양의학회 학술총회에서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2006년 1년 동안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소아 환자 1312명을 조사한 결과 입호흡을 한 아이들 중 50.5%에서 성장부진이, 30.2%에서 정서불안, 산만, 학습 부진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입호흡을 하게 되면 체내 산소량이 부족해 뇌의 발육이나 성장이 나빠진다. 뿐만 아니라 턱과 입이 비정상적으로 튀어나오게 돼 주걱턱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치아부정교합으로 인해 얼굴 형태가 변형되기도 한다” 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런 입호흡을 어떻게 고칠 수 있을까? 입호흡을 하는 대부분의 경우는 알레르기 비염 등의 호흡기 질환으로 코가 막힌 것이 원인이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코막힘의 원인을 찾아 적절한 치료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 외에는 의료용 마우스 피스를 입에 물고 부직포 재질로 만든 테이프를 입에 붙여 입이 벌어지는 것을 물리적으로 막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 또 낮고 푹신한 베개를 베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홍유미 헬스조선 인턴기자 cbmass4136@nate.com
